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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나청하는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 학생은 연애보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그녀의 목소리에 겁먹은 기색이 역력한 걸 보니 그녀도 전연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앞에 놓인 주스를 보고 빨대를 들고 저었다.

“정학당했어요. 마침 이 기회에 나와 놀고 있는데 마침 만난 거죠.”

“두 사람은 사귄 지 얼마나 됐어요?”

나청하는 행복한 표정으로 전연우의 팔을 껴안고 다정하게 그의 몸에 기대었다.

“거의 1년 정도? 맞지? 자기야?”

나청하는 몸을 돌려 전연우를 보았다. 전연우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자신의 감정을 감추더니, 그가 눈을 떴을 때, 눈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았고, 물잔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답을 하지 않았다.

누구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장소월은 나청하의 얼굴을 보고 낯이 익은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나청하의 미간이 자신과 닮은 것 같았다.

장소월은 눈앞의 설경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빠한테 이렇게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줄 몰랐네요. 언니가 말하지 않았다면 오빠는 계속 저한테 비밀로 했을 거예요.”

나청하는 좀 부끄러웠다.

전연우는 깊은 눈으로 장소월을 보더니 말했다.

“미리 안 알려줬다고 오빠를 탓하는 거야?”

“그럴 리가! 오빠 나이도 적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나도 당연히 기쁘지!”

“그래?”

“당연한 거 아니야?”

장소월은 그의 눈빛에 온몸이 불편했고, 휴대폰을 들어 답장하는 시늉을 했다. 디저트가 막 올라오자 장소월이 입을 열었다.

“진짜 죄송한데 전 다른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언니.”

장소월의 호칭에 나청하는 싱글벙글하여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간다고? 내가 배웅해줄게.”

“괜찮아요. 제 친구가 이미 저 데리러 왔어요. 오빠... 재밌게 잘 놀아.”

“그럼 엘리베이터까지만 배웅할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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