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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1시간도 안 되어 헬기는 서울 개인병원에 도착했다.

그녀가 가장 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나 여기 싫어하는 거 잘 알잖아?”

“지금 네 처지에 병원을 가리고 있어? 죽고 싶어?”

장소월은 여전히 반박했다.

“다 너랑 한 패거리잖아. 날 해치려고 작당을 하는 사람들인데 내가 어떻게 여기에 가?”

병원 계단을 오르던 전연우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기성은도 있었다.

장소월은 기성은이 듣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는 전연우에게 충성했고, 전생에도 전연우를 위해 장가를 배반한 사람이었다.

전생에 기성은과 송시아는 전연우의 왼팔과 오른팔이었고, 그들이 있었기에 전연우가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전연우는 몸을 돌려 신비로운 흑요석 같은 눈으로 여자를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성은은 조금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아가씨, 병원에 도착한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치료를 받으세요. 더 심각해지면 어떡해요”

“그건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내가 직접 택시 타고 갈 거예요.”

장소월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전연우는 기성은을 보며 말했다.

“가서 차 가져오세요. 서울인민병원으로 가죠.”

“대표님!”

“어서 가세요.”

장소월은 그들의 대화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길거리 버스 정류장 앞에서 아무 택시나 잡아 조수석의 차 문을 열었다. 순간 누군가가 차 문을 쾅 닫아버렸다.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허리를 들어 업었다. 장소월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나쁜 놈, 내려 줘!”

전연우는 그녀를 뒷좌석에 집어 던졌다.

“기 비서. 문 잠그세요!”

‘덜컥’

차 문이 잠겼다.

장소월은 또 차창을 열려고 했다. 전연우는 말 안 듣는 여자의 멱살을 잡아당겨 한 손으로 돼지머리처럼 부어오른 뺨을 꼬집고, 음산한 눈빛으로 위협했다.

“계속 떠들면 상어 낚시 미끼로 쓰일 줄 알아.”

장소월은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녀가 가만히 있자 전연우도 손을 놓았다. 손가락에 연고를 덜어서 귀찮은 듯 그녀에게 발라주었다.

장소월은 그가 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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