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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전연우는 장소월의 말을 못 들은 듯 슬리퍼를 신은 채 화장대 앞에 그대로 앉아 눈을 감더니 명령했다.

“머리 좀 말려봐.”

장소월은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전연우는 짜증스러운 듯 눈을 뜨고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내 말 못 들었어?”

익숙한 그의 말투는 여전히 강력했다.

전생에 전연우는 항상 옷을 사서 장소월에게 억지로 입혔다. 그녀가 꾸물대면 전연우는 인내심을 잃은 후, 늘 이런 말투였다.

장소월은 전연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고분고분 그의 말을 들으면, 장소월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두 사람이 같은 방에 있으니 장소월은 두렵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휴대폰에 신호까지 없으니 만약 진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장소월은 터벅터벅 다가가 헤어드라이기를 찾아 화장대 앞 콘센트에 꽂고 따뜻한 바람을 켰다.

전연우의 머리카락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이마 앞쪽의 잔머리는 눈을 가렸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얕은 숨을 쉬며 이미 잠든 듯했다.

부드러운 손길로 30분도 안 되어 말렸다.

“다... 말렸어.”

장소월은 헤어드라이기를 접고, 전연우는 일어나 당연하다는 듯이 침대에 누웠다.

“불 꺼!”

“...”

장소월은 소파에 누워 이불을 움켜쥐고 불쌍하게 말했다.

“나는... 불 끄고 못 자.”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불을 껐고, 벽 구석에 있는 작은 불만 남겼다.

그녀는 다시 누워 눈을 감고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새벽 4시 반.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이미 한 시간 동안 씻었다. 대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장소월은 물을 맞으며, 온몸이 점점 가려워 났고, 목의 구석구석에도 혈흔이 잡혔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팅팅 부어올라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똑똑!”

욕실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언제까지 씻을 거야? 대체 안에서 뭐 해?”

장소월은 흐느끼며 말했다.

“다 너 때문이야! 분명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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