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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저녁 7시 반쯤, 강영수는 병원을 떠났다.

진봉은 강영수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기가 번진 것을 보고 장소월과 얘기를 잘 나눈 것으로 짐작했다.

강영수가 먹고 있는 약보다 오히려 장소월이 말 한마디가 더 효과가 좋았다.

도련님이 이렇게 그 여자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도 어쩌면 좋았다.

강영수는 주머니에서 진통제 몇 알을 꺼내 먹었다. 요 며칠 날씨가 추워서 그의 두 다리는 때때로 발작을 일으켰다.

“오 집사한테 말해서 가문의 본가에 방 한 칸을 준비하라고 해. 모든 디자인은 소월이 취향대로 하고.”

진봉은 화들짝 놀랐다.

“아가씨 본가로 들어오세요? 그럼 사모님한테는 어떻게 말씀드릴까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지금 회사로 돌아가.”

“네, 대표님.”

장소월이 장가에서 나오는 건, 강영수에게 확실히 좋은 일이었다.

자신의 친여동생이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도, 나서서 구해주기는커녕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 망신을 주다니.

전연우는 아주 독한 사람이었다.

장해진은 늑대 한 마리를 키운 격이었다.

하지만, 장해진이 돌아와 이 사실을 안다면, 오랫동안 키운 양아들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까?

병원에서.

장소월은 침대에 조용히 앉아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불빛이 눈 밑을 비추며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자신이 맞는 결정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가고 있는 길은 자칫 잘못하면 몸이 부서질 수도 있었다.

전연우, 내가 떠나면, 당신은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겠네!

10시가 다 되어서야 장소월은 잠이 들었다.

어두컴컴하고 불이 켜지지 않은 방 안에 검은 그림자가 들어왔고, 그윽한 눈으로 침대에 잠들어 있는 사람을 보았다.

“오늘 성은이 말고 또 누가 왔다 갔죠?”

오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강 씨 성을 가진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보러 오셨어요. 두 분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이 떠나고 아가씨가 침대에 앉아 계속 멍하니 있었어요. 그리고 학교 일은 이미 다 해결했다고, 다음 주에 아가씨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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