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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그때 진봉이 다가갔다.

“대표님, 이제 가셔야 합니다.”

장소월의 목에 걸려있는 달 모양의 목걸이를 본 강영수의 입꼬리가 만족스러운 듯 씩 올라갔다.

“알았어. 그럼 난 먼저 회사에 갈 테니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집에서 푹 쉬고 있어.”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강영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부연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장소월이 집에 남게 된 것이 내심 기뻤다. 도련님의 병은 완치되기 힘든 병이다. 강씨 집안에서 갖은 방법을 써보았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들 몇 개월도 살지 못할 거라 여겼었다.

몸의 병을 치료한다고 해도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상처는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없다.

도련님으로 하여금 사람답게 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장소월 밖에 없을 것이다.

오부연은 도련님의 곁에 머무르는 사람이 그 여자가 아닌 장소월이길 바랐다!

오부연이 말했다.

“도련님께서 아가씨에게 방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절 따라오시죠!”

장소월이 오부연과 함께 가정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이 한 방문 앞에 멈춰 섰다. 문은 열려있었다.

“이곳이 바로 소월 아가씨의 방입니다. 도련님의 방은 바로 옆이고요.”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지 않을까 봐 걱정돼 방안 모든 물건을 장씨 집안 그래도 배치해 두었습니다.”

장소월이 한 바퀴 훑어보니 확실히 오부연의 말대로였다. 그림을 건 위치까지도 완전히 일치했다.

그녀가 장씨 저택에서 쓰던 물건을 모두 가져온 건가?

저 침대도...?

“드레스룸도 있어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바꿔드릴게요.”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편히 쉬세요. 무슨 일 있으면 분부하시고요.”

“네.”

오부연이 자리를 떠난 뒤, 장소월은 방으로 들어가 한 바퀴 훑어보았다. 장씨 집안에서의 방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했지만 그 풍경을 즐길 기분이 나지 않았다.

장씨 집안을 떠날 때부터 이유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전 그분 봤어요? 전에 도련님과 사귀었던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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