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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교실은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올림피아드 팀 그녀 자리에 백윤서가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이 장소월을 가장 착잡하게 만들었다. 그토록 노력했건만, 이제 와보니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1반의 진도는 아주 빨라 교과서의 내용은 모두 끝마쳤고 학생들은 복습 단계에 들어서 있었다.

그녀는 며칠 동안 등교하지 못했기에 그동안 뒤처졌던 내용을 빨리 배워야 했다.

그보다 더 머리가 아픈 건 강용 문제였다.

백윤서도 1반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진도를 따라가야 했기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오전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에야 백윤서가 장소월을 찾아왔다.

“소월아, 함께 밥 먹으러 가자!”

장소월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난 잠시 뒤에 갈게요. 먼저 가요!”

백윤서가 바삐 움직이는 장소월의 두 손을 보며 물었다.

“공부 계획표? 이거 뭐야?”

장소월이 설명했다.

“강용한테 줄 거예요. 성적이 잘 나오지 못했더라고요. 과외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중도에 포기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먼저 갈게! 또 수업이 있어서!”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표를 만든 건 강용으로 하여금 목표를 세워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게 하기 위함이었다.

모두 다 완성한 뒤 그녀는 6반으로 향했다.

오늘은 약간 흐린 날씨였는데 포슬포슬 빗방울까지 떨어졌다.

텅 빈 교실에 강용 혼자만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가 걸어가 강용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강용, 나랑 도서관에 가자.”

강용이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날 귀찮게 하지 마.”

영 석연치 않은 말투였다.

장소월이 그의 옆으로 의자를 끌어당겨 앉고는 그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열은 안 나는데?”

“강용, 혹시 요즘 무슨 일 있었어? 너 서울대에 가고 싶다고 했잖아? 계속 이러면 서울대 문턱도 못 밟아...”

그녀의 잔소리에 완전히 잠이 깬 강용은 앞머리를 정리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장소월의 눈에 그의 눈 밑에 나 있는 붉은 상처가 들어왔다.

그는 이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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