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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강용수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결정을 존중한다고 얘기했잖아. 이건 나와 강용 사이의 일이니까 너랑은 상관없어.”

장소월은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강용이든 강영수든 말이다.

그녀는 오직 자신만 사랑할 것이다!

“고마워!”

강영수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가 고맙다는 거야?”

장소월이 그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알면서.”

강영수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가자!”

“그래.”

차에 올라 에어컨을 켜니 찬 공기가 금세 사라졌다.

“나 오 집사한테 야식을 준비해두라고 할 거야. 너 뭐 먹고 싶어?”

“오 아주머니가 준 만두가 좋겠어. 오랫동안 냉동해두면 맛없어져.”

“그래. 다른 건?”

“충분해. 저녁에 너무 많이 먹으면 살쪄.”

강영수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 대로 할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정신을 차려보니 강씨 저택에서 머문 지 어느덧 2주나 지나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단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나청하의 일이었다.

지금까지 부러진 팔 하나를 찾았는데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나청하, 그녀의 신분을 확정했다.

장소월의 예상대로 나청하는 죽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살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허망하게 죽다니.

그녀는 전연우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그런 독한 짓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소월아?”

기사를 찾아보고 있던 장소월은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백윤서가 핸드폰을 주워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뭘 그렇게 집중해서 본 거야? 소월아, 곧 겨울 방학이야. 이번 겨울 캠프에 갈 거야? 선생님이 의향이 있으면 빨리 신청하래.”

“난... 아직 고민 중이야.”

그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나 화장실에 다녀올게.”

장소월은 문을 나서는 순간 한 사람과 부딪혔다.

“으악!”

통증에 이마를 어루만졌다.

“아직도 앞을 안 보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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