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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장소월이 그의 뒤를 따라 학교 문을 나설 때, 강영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장소월은 전연우의 뒷모습을 힐끗 보고는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오늘 방학했지? 진봉한테 널 데리러 가라고 했어. 우리 같이 점심 먹을까?”

장소월이 말했다.

“나... 오 아주머니가 아프셔서 오빠 집에 가봐야 해.”

“그래? 알았어. 조심해서 가. 저녁에 데리러 갈게.”

“응. 그래.”

장소월이 전화를 끊고 차 옆에 걸어가 뒷좌석 문을 열려고 한 순간, 전연우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에 앉아.”

장소월은 그제야 쭈뼛거리며 조수석에 앉았다.

돌연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몸을 기울여 그녀의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장소월은 긴장감에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뼛속까지 깃든 두려움을 품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나청하의 죽음까지 알고 있지 않은가.

집으로 가는 동안 그 누구도 나청하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가든 아파트에 도착한 뒤, 전연우는 건물 아래 슈퍼 문 앞에 차를 세웠다.

“내려. 마트 가야 해.”

“난 안 갈래. 차에서 기다릴게.”

“부탁이라도 해야 해?”

장소월은 더는 말하지 못하고 결국 차에서 내렸다.

예전 그녀가 마트에 가자고 전연우를 졸랐을 땐 종래로 와준 적이 없다. 반면 백윤서와는 백화점 쇼핑도 종종 함께하곤 했었다.

이제 그녀는 전연우에게 조금의 바람도 없었다.

전연우는 해산물 구역으로 가 해산물을 가득 담은 뒤 채소와 과일도 꽤나 집었다.

장소월은 옆에 서 있는 해산물 구역 책임자에게 양념장과 마늘을 요구했다. 이곳 해산물은 값이 많이 나가는 것이니 당연히 서비스를 조금은 넣어줄 수 있다.

처음으로 그와 함께 마트에 온 오늘, 장소월은 그는 정말 장을 볼 줄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변질된 것들, 시든 것들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하여 대부분은 모두 장소월이 고른 것이었다.

이어 전연우는 그녀를 데리고 간식 구역으로 걸어갔다.

“뭐 먹고 싶어?”

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

“난... 이런 거 먹으면 안 돼.”

장소월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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