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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한 시간이 지나서야 국수가 오 아주머니 앞에 차려졌다.

전연우는 방에 들어와 침대 위에서 교복이 처참하게 찢긴 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 도가 지나쳤다. 단추는 어디에 떨어졌는지 모두 뜯겨 있었다.

얼굴엔 눈물 자국이 가득해 너무나도 가엾은 모습이었다.

전연우를 본 장소월은 옆에 있던 베개를 그에게 던져버렸다.

“전연우, 넌 짐승이야!”

전연우는 단번에 베개를 손에 잡고는 말했다.

“넌 내가 짐승이라도 좋아하잖아?”

“지금은 아니야! 전연우! 이제 널 좋아하지 않아!”

장소월이 울부짖었다.

“좋아하고 안 하고는 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야. 강씨 집안에 들어갔다고 내가 널 어떻게 하지 못할 거란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전연우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눈물에 젖어 얼굴에 눌어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며 말했다.

“강씨 집안? 계속 거기에 머무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장소월, 네 성이 무엇인지 잊지 마!”

장소월이 힘껏 그의 손을 밀쳐냈다. 목에 나 있는 붉은 상처는 모두 그가 만든 것이다.

“전연우, 너 벌 받을 거야!”

남자의 눈에 어둡고 위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고집스럽고 완강한 그녀의 모습 때문에 더더욱 짜증이 밀려왔다.

그녀의 말은 전연우로 하여금 그 일을 떠올리게 했다.

그녀가 다 알았을까?

그럴 리가 없다.

정말 알고 있다면 그와 한없이 멀어졌을 것이다.

그 일은 죽을 때까지 깊은 땅속에 묻고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녀는 장씨 집안 아가씨이고, 그는 장씨 집안에서 기른 입양아다.

처음부터 그녀를 해치지 않고 평생 곁에 둔 채 자신을 의지하며 살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지옥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널 데리고 갈 거야. 장소월... 넌 날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았어. 아니야?”

그의 말은 마치 저주처럼 그녀의 귀를 휘감았다.

“소월이가 고분고분 말만 잘 듣는다면 이 오빠도... 널 좋아할 거야.”

장소월이 반항했다.

“네 사랑 따위 필요 없어! 더러워!”

그녀가 이 공간에서 벗어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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