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59화

장소월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아는 남성분이 없어요. 그분이 착각하셨나 보네요.”

“바로 오늘 손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계셨던 그 남성분이세요.”

장소월은 단호하게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죄송하지만 이건 도로 가져가세요.”

웨이터는 장소월의 단호한 모습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았다.

장소월은 문을 닫고 방해하지 말라는 버튼을 눌렀다.

12층에 있는 바 전망대.

“나와서 눈 구경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라고 데려왔는데 왜 돈을 뜯긴 구린 얼굴을 하고 있어?”

서철용은 옆에 있는 여자를 껴안고, 주전자에 있는 차를 마주 앉은 사람에게 따라주었다.

서철용은 잔을 들어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향기가 은은하고 맛은 진했다.

입을 오므리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같이 온 여자는 어디 갔어? 싸웠어?”

바로 이때, 웨이터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손님.”

전연우는 차갑게 말했다.

“뭐죠?”

웨이터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남자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기가 죽었다. 그의 몸에는 사람을 두렵게 하는 기운이 감돌았다.

“그분께 주라고 하신 디저트를 갖다 드렸더니, 손님과 모르는 사이라고 하시네요.”

가뜩이나 어둡던 남자의 얼굴은 서리가 내린 것 같았다.

서철용은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두고 가세요. 이따가 저희가 직접 갖다 주죠.”

“네, 알겠습니다.”

웨이터는 카트를 밀고 왔다. 차를 마시던 테이블에는 디저트로 가득했고, 남은 것은 한쪽에 놓았다.

전연우의 호의를 거절한 여자는 장소월이 처음이었다.

서철용은 조롱하듯 말했다.

“꽤 똑똑한데?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잖아. 장해진이 죽기 전까지만 버틸 줄 알았는데, 왜 지금은 그 여자한테 마음이 약해진 거야? 작작 해. 네가 한 일은 이미 돌이킬 수 없어. 장소월한테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고!”

전연우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네 일이나 신경 써!”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긴 다리로 짜증스럽게 걸어 나갔다.

장소월은 확실히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을 두려워했다. 똑같은 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