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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호텔 뒤편으로 몇 분 걸어가니 스키장에 도착했다. 장소월은 보드 장비를 착용하고 조심스레 뒤뚱뒤뚱 움직였다.

“... 걱정하지 말고 대담하게 이동해요. 리듬을 잘 장악하고요. 넘어지면 제가 일으켜 줄게요.”

거의 처음으로 이런 액티비티를 접한 장소월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보호장치를 입고 있다고 해도 만에 하나 부딪힌다면 분명 아플 것이다.

한편으론 그녀는 눈앞의 사람들처럼 시원하게 맨 밑까지 내려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도저히 발을 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코치가 그녀의 옆으로 걸어가 어떻게 보드를 통제해야 하는지 가르쳐줬다.

“넘어지면 얼마나 아플지를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럼 영원히 배울 수 없어요.”

“네.”

장소월은 이를 악물고 30분이 넘게 연습했음에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반면 함께 배웠던 8살짜리 남자아이는 빠른 속도로 배워냈다.

그 외 애굣덩어리 아가씨가 한 명 있었는데 연습하며 수차례 미끄러 넘어져 결국엔 코치에게 벌컥 화를 냈다. 남자친구와 함께 왔지만 그는 혼자 스키를 타러 가버렸다고 한다.

“아빠, 저 누나 진짜 멍청해요! 아직도 못해요.”

남자아이가 천진한 얼굴로 장소월을 가리키며 깔깔 웃어댔다.

아버지는 얼른 아이의 입을 막고는 호통을 쳤다.

“그런 말 하면 안 돼. 빨리 이모한테 사과해!”

이모?

장소월은 화살이라도 맞은 듯 가슴이 시큰거렸다.

올해 18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모라니.

저 부자 두 명은 똑같이 예의를 모른다.

장소월은 예쁜 얼굴을 살짝 드러내고 미소를 지었다.

“꼬마야, 사람을 욕하면 입술이 뭉개지고 승냥이한테 뜯겨간다는 거 아빠가 안 알려줬어?”

남자아이는 그 말을 정말 믿었는지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가 아무리 타일러도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코치님, 우리 저쪽으로 가서 해요.”

“그래요.”

그녀는 인정할 수 없었다. 자신이 고작 꼬마보다도 못하다는 걸 말이다.

가장 아래는 경사가 작은 초급자의 구역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급자 구역에서 즐기고 있었다.

남자들은 보통 예쁜 여자를 대할 때 인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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