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의사의 의아한 표정을 전혀 보지 못하고 그의 옆을 지나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걸어갔다.의사는 두 사람이 정말로 떠나려는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런 부유한 가문의 사모님들은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차가운 심장과 무정한 마음이었다.그러니 사실은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관심 없는 사람은 끝까지 관심이 없을 것이다.고은영은 량천옥을 병원 아래까지 배웅하며 량천옥이 차에 오르는 걸 지켜보았다.량천옥은 차에 오른 뒤 말했다.“먼저 올라 가 봐. 너도 건강을 잘 챙겨야 해. 정 안 되면 요즘 내가 두 사람 도시락을 챙겨줄게.”“그렇게 번거롭게 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건 너무 고생스러우실 거예요.”고은영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젓는 걸 보고 량천옥이 말했다.“힘들지 않아. 그냥 그렇게 결정하자. 밖에서 파는 음식은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고은영이 말하기도 전에 량천옥은 차 문을 닫고 떠났다.지금 량천옥은 고은영의 거절을 듣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고은영에게 바치려 했고 모든 것을 고은영에게 주고 싶어 했다.이전에는 기회를 찾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렵게 기회를 얻었으니 량천옥은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할 수 없었다.량일은 량천옥의 기분이 아주 좋은 것을 보고 물었다.“결과가 나왔어?”“응 나왔어. 나와 고은지가 일치하대.”“그럼 고은지를 위해 골수를 기증하기로 했어?”“물론이지.”량천옥이 고개를 끄덕이자 량일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기증해야지.”두 사람은 매칭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이미 적합하기만 하면 바로 기증하겠다고 결정했었다.게다가 고은지가 고은영을 그동안 각별히 챙겼었기 때문이다.지금 두 사람에게 은혜를 갚을 기회가 주어져 정말 다행이었다.“아참. 내일부터는 점심을 우리가 가져다줘야 해. 은영이가 점심에 분명 병원에 와 있을 거야.”“그래.”량일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것에 대해 량일은 당연히 의견이 없었다. 그녀도 외손녀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오랫동안 우
최신 업데이트 : 2024-09-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