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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그만해.”

진성택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제는 내가 친딸에 대한 마음마저 의심하다니 정말 너무하네. 나라고 그 아이를 데려오고 싶지 않겠어?’

진성택은 그동안 매일 밤낮으로 그 아이를 생각했다.

“아버지는 그런 게 아니라면서요. 그럼 저희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세요. 왜 진유경이 샘플을 조작한 건지.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죠.”

‘무시하라고?’

지금은 진정훈이든 진윤이든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회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진성택이 슬쩍 넘어가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진성택에게 삿대질하면서라도 설명을 요구했다.

진성택은 또다시 심장이 요동쳤다.

‘왜 유경이가 샘플을 조작한 거지?’

이 일에 대해 진유경은 나중에 설명했지만 진성택이 듣기에도 그 설명으로는 용서를 받기 힘들 것 같았다.

지금 진유경이 하는 모든 말에는 설득력이 없었다.

진성택은 눈을 감으며 한숨을 쉬었다.

“너희도 알잖니. 유경이의 신분이 특별한걸.”

“허. 특별해요? 참으로 특별하네요. 그럼 이 이유로 진유경이 샘플을 조작해도 된다는 거예요?”

‘도대체 이게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질문에 진성택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진성택이 말하기도 전에 진윤이 말을 이었다.

“다들 진유경한테 너무 잘해줘서 이 모든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웠던 거예요. 진유경은 자기가 어떤 신분인지조차 잊어버렸어요.”

진유경은 그걸 구분하지 못했다.

정말로 진씨 가문에서 그녀에게 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진윤의 말을 들으면서 진성택의 심장은 더욱 심하게 요동쳤다.

몇 번이나 깊이 숨을 들이마셨지만 가슴의 답답함은 가라앉지 않았다.

마침내 진성택이 입을 열었다.

“지금은 일단 이런 얘기하지 말자. 이 일은 어찌 됐든 해결해야 해.”

그 말을 하며 진성택은 무의식적으로 불만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진정훈을 바라보았다.

진성택의 생각에 이 일은 어찌 됐든 모두 진씨 가문 내부의 가정사였다.

가정사라면 집안에서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진정훈이 강성 전체가 다 알게 해버렸으니 이는 분명 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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