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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나태현은 순간 배준우의 눈을 아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배준우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 채 미간을 찌푸리며 나태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순간 배준우의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

‘설마 나태현이 바로.’

“고은지를 위해서요?”

배준우는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지금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 머릿속이 윙윙 울리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

나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고은지를 위해서 왔어. 진청아 씨한테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줘.”

나태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쿵 하는 소리에 대화가 끊어졌고 동시에 배준우의 상각도 끊겼다.

고은영은 창백한 얼굴로 휴게실의 문을 쾅 하고 열어젖히며 걸어 나와 문 앞에 섰다.

배준우는 고개를 돌려 고은영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몸은 머리보다 더 빠르게 반응해 바로 그녀의 앞으로 가서 그녀를 품에 안았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머리에 살짝 키스하며 이런 방식으로라도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악몽이라도 꿨어?”

이 순간 배준우는 고은영의 몸이 떨리는 걸 아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고은영은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

“나 아까 량천옥한테서 전화 받았어요.”

배준우는 순간 말문이 막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고은영을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줬다.

결국 량천옥은 기사를 본 것이다.

지금 인터넷은 온통 진씨 가문과 고은영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이번에 진정훈이 진윤의 지지를 받으며 정말 모든 걸 걸었다는 것이었다.

진정훈은 김영희와 진유경의 부적절한 행동을 모두 폭로했고 고은영이 진씨 가문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비록 량천옥과 고은지의 골수 이식 문제 때문에 진윤과 진정훈은 최대한 빠르게 이 소식을 잠재웠지만 결국 늦었다.

결국 사건의 여파가 아직 남아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을 완전히 잠식시켰다.

“량천옥이 뭐라고 했어?”

“량천옥은.”

‘량천옥이 뭐라고 했냐고?’

이 순간 고은영은 무거운 한숨을 쉬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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