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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전화를 끊자마자 안지영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터질 것 같았다.

지금 안지영은 장선명과 차 안에 있었다. 그녀는 진씨 가문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거기에 고은영이 어떻게 얽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말도 안 돼요. 진씨 가문 정말 미쳤나 봐요. 이러다 량천옥이 우리 은영이를 가만두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장선명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안지영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말을 이었다.

“은영이 그 바보가 이번에 어떻게 할까요? 차라리 내가 은영이를 해외로 보내는 게 낫겠어요.”

안지영은 거의 본능적으로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기든 안지영은 항상 고은영을 1순위에 놓고 생각했고 고은영을 보호하는 쪽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순간 안지영은 고은영에게 이미 보호자가 있다는 것을 잊은 듯했다.

그리고 언제부터 안지영이 고은영을 보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안지영의 말을 들은 장선명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은영 씨를 해외로 보낸다고? 네가?”

장선명의 의심 어린 말투에는 뭔가 다른 감정이 묻어 있었다.

안지영이 말했다.

“나도 량천옥 그 여자는 무서워요.”

그녀의 말에 장선명은 참지 못하고 쯧쯧 혀를 찼다.

“그래? 아주 보기 드물게 네가 무서워하는 것도 있네.”

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녀도 장선명의 말투가 뭔가 이상한 걸 느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난 선명 씨처럼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어떻게 무서운 게 없겠어요?”

사실 량천옥은 정말 무서운 존재였다.

전에 진씨 가문과 손을 잡고 고은영을 배준우의 곁에서 떼어놓으려 했을 때 그 기세는 정말 두려웠다.

장선명이 말했다.

“무서워하면서 왜 자꾸 끼어들어?”

“내가 끼어들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그 바보 같은 애가 또 당하고 있을 거 아니에요? 이번 일은 전과 달라요. 량천옥은 분명 이미 미쳐있을 거예요.”

량천옥은 전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고은영을 자기 딸이라고 확신하고서는 천의를 고은영에게 넘겨줬다.

심지어 동영 그룹의 일부 지분도 고은영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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