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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고은영은 병원에서 동영 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진정훈과 진윤이 배준우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온몸이 얼어붙었다.

진윤도 고은영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고은영은 진윤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고은영은 이제 진씨 가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진씨 가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진씨 가문의 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정훈과 진윤이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고은영은 고개를 숙인 채 작은 손을 움켜쥐었다.

진정훈이 무의식적으로 고은영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앞으로 다가갔지만 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진정훈 먼저 주차장으로 가서 기다려.”

진정훈은 내키지 않았지만 진윤이 고은영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

비서실의 사람들은 감히 고은영과 진윤을 쳐다보지 못하고서는 각자 일에 집중하는 척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진윤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고은영은 키가 컸고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생명력이 강한 풀처럼 강인하게 잘 자란 모습에 진윤은 아주 감격스러웠다.

그러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죄책감이 차올라 어렵게 입을 열었다.

“휴게실로 갈까?”

진윤은 친여동생이라는 소녀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전혀 몰랐다.

특히 고은영이 아주 불편해 보이는 상황에서 진윤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랐다.

그동안 오랜 세월 진정훈은 진유경을 친여동생처럼 아끼고 챙겼지만 진윤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진윤은 오빠와 여동생이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진윤은 지금 진씨 가문의 상황을 고은영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네라고 대답하자 진윤은 몸을 돌렸고 고은영도 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휴게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러나 진윤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고 그저 계속 담배만 피웠다.

고은영 역시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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