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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배준우와 고은영은 사실 진성택을 알아봤지만 그가 들고 있는 핸드폰의 음향이 너무 커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다 들렸다.

그 목소리는 배준우와 고은영에게 너무 익숙한 바로 진유경의 목소리였다.

진성택이 이런 순간에 왜 동영 그룹에 나타났는지 말할 필요도 없이 아마 고은영을 만나러 왔을 것이다.

하지만 입양한 딸의 전화를 받고서는 고은영을 두고 떠나려고 했다.

차 안에서 배준우는 고은영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물었다.

“지금 기분은 어때?”

“뭐가 어때요?”

고은영은 어이가 없어 눈썹을 추켜세웠지만 배준우가 자기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는 건 그대로 내버려뒀고 손을 뺄 생각조차 없는 것 같았다.

배준우가 말했다.

“방금 진성택이 진유경의 전화를 받고 떠났잖아.”

‘입양한 딸을 위해 친딸과 만날 기회를 포기한 걸까?’

그리고 어제부터 기사가 보도되었음에도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고은영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는데도 지금 진성택이 이런 태도를 보이니 배준우와 고은영의 마음도 차가워지는 건 당연했다.

지금 강성의 사람들은 대부분 고은영을 불쌍하게 여기고 있었다.

입양한 딸이 고은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고은영이 원래 속해야 할 집에도 지금 돌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은영은 진성택을 떠올리니 방금 보였던 그의 외로운 뒷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고은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난 진씨 가문에 대해 량천옥과 똑같은 감정이에요.”

지금 모든 소식은 그녀에게 너무 갑작스러웠다.

진씨 가문도 량천옥도 그녀에게 가족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들 곁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를 고은영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량천옥이든 진씨 가문이든 고은영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 모두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특히 량천옥은 오랜 시간 동안 마음속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했다.

배준우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똑같아?”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똑같아요. 아무 기대도 없어요.”

고은영은 량천옥이 자기 엄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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