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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그래서 고은영은 한동안 거의 고희주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고희주를 보고 싶다는 고은지의 말에 고은영은 얌전히 밥을 먹고 있는 고희주를 한 번 바라보며 말했다.

“응 조금 있다가 데려갈게.”

전화를 끊자 고희주는 기대에 찬 눈으로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고은영은 며칠 동안 고희주가 계속 병원에 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고은영은 고희주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희주야 엄마는 지금 병원에 있어야 해. 이해할 수 있지?”

“이모 걱정하지 마. 다시는 엄마가 걱정할 말은 하지 않을게.”

고희주는 지난번 자기가 고은지를 걱정시켜 퇴원할 뻔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정말 착하네 우리 희주.”

배준우도 고희주를 바라보며 정말 착하고 이해심이 깊다고 느꼈다.

배준우는 배지영의 어렸을 때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은 대부분 장난스럽고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고희주와 고은지는 서로 의지하며 함께 돌보는 사이였다.

밥을 다 먹고 나서 배준우는 직접 고은영과 고희주를 병원까지 데려다주었다.

배준우는 어제의 일 때문에 병원에 더 많은 사람들을 배치했다.

차에서 내릴 때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말했다.

“정리하고 나서 회사로 돌아와.”

“알겠어요.”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고희주를 데리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있는 나태현과 마주쳤다.

나태현을 보자 고희주는 무의식적으로 고은영의 뒤에 숨었지만 여전히 두 눈은 나태현을 몰래 쳐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본 나태현은 자신의 어두운 분위기를 거두고 고은영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고은영도 똑같이 인사한 뒤 고희주를 안아 올렸다.

고은영은 고희주가 나태현을 두려워하는 걸 느꼈다.

고희주는 여섯 살이 되었지만 체중은 그리 많이 나가지 않아 가벼웠다. 잘 먹지 못하면 쉽게 마르고 잘 먹어도 크게 살이 찌지 않았다.

그동안 란완리조트에서 혜나가 고희주를 잘 보살폈지만 고희주는 별로 살이 찌지 않았다.

고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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