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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고은영은 바빠서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지훈과 몇 마디를 더 나누고서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지훈은 고은영의 뒷모습을 보며 방금 촬영한 영상을 나태현에게 전송한 뒤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병원에서 누군가 고은지 씨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메세지를 보낸 뒤 상황은 조용해졌다.

바로 이때 나태현은 이미 동영 그룹에 도착해 있었다.

배준우는 나태현이 온 것을 보고 회의를 한 시간 정도 미뤘다.

나태현은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담배만 피우면서 왜 온 것인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배준우가 말했다.

“태현이 형?”

나태현은 배준우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서는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깊이 한 모금 빨아들였다.

나태현은 배준우를 바라보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다시 삼켰다.

이 순간 배준우는 전에 나태현이 고은지와 관련된 일로 찾아왔던 일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때는 고은영이 나타났기에 나태현이 찾아온 이유에 대해 듣지 못했었다.

배준우는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은지 때문에 찾아온 거예요?”

나태현은 배준우의 말에 담배를 들고 있던 손이 얼어붙었다. 나태현은 아주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고 배준우도 나태현의 눈빛을 보고서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칠 동안 일들이 하나씩 계속 겹치면서 배준우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아 그날 나태현의 이상한 행동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배준우는 지금 나태현의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확신한 거예요?”

나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태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배준우는 가슴이 철렁했다.

‘왜 나씨 가문과 엮이게 된 거지? 이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닌데.’

배준우가 말했다.

“희주와도 확인을 끝냈나요?”

나태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이라고 대답하자 배준우의 눈꺼풀은 심하게 떨렸다.

고은지와 조영수가 결혼했던 호텔은 별로 좋은 호텔도 아니었는데 왜 나태현이 그곳에 있었던 걸까?

나태현이 이미 모든 것을 몰래 확인했다면 이유가 무엇이든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배준우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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