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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고은지는 정말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특히 항암치료에 들어간 뒤로는 매일 멍한 상태였다.

고은영은 묵묵히 고은지의 주변을 정리해 주었고 고은지는 힘없이 침대에 누워 말했다.

“은영아.”

“응.”

“미안해. 내가 너한테 짐만 되는 것 같네.”

“그런 말 하지 마. 언니는 절대 나한테 짐이 아니야.”

고은영은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고은지가 말했다.

“하지만 난 지금 내가 짐이 된 것 같아.”

특히 주변 사람들의 그런 시선으로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주치의를 매수하지는 못했지만 량천옥은 고은지 주변의 수많은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었다.

고은지가 이런 말을 꺼내는 걸 보니 이미 고은영은 모르는 많은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고은영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병원을 옮기기로 결심했다.

고은영은 고은지가 조금 더 행복해지길 결심했다.

하지만 고은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어딜 가든 똑같을 거야.”

고은영이 물었다.

“량천옥이 또 언니를 찾아왔어?”

고은지는 고은영의 질문에 잠시 침묵했지만 고은영은 아무 말도 없는 고은지를 보고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고은지는 고은영이 곤란해지는 걸 절대 바라지 않았기에 량천옥이 했던 말을 고은영에게 전할 수 없었다.

고은영이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고은지는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고은영이 힘들게 얻은 오늘날의 행복한 일상을 어떻게 언니가 되어 깨트릴 수 있을까.

고은영이 말했다.

“언니 걱정하지 마. 난 량천옥의 요구를 그 어떤 것도 들어주지 않을 거야. 이런 사람에게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해. 알겠지?”

“그래 알겠어.”

고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지는 량천옥이 자기를 이용해 고은영을 협박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기 때문에 고은영이 량천옥에게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길 바랐다.

만약 고은영이 타협한다면 고은지는 정말 자기가 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고은영은 고은지의 말에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

“언니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모든 걸 나한테 맡겨.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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