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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고은지의 주치의는 잠시 외출했다가 병원으로 돌아오면서 통화하고 있는 량천옥과 부딪혔다.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자 화면은 바로 산산조각 났다.

원래부터 이미 멘붕이었던 량천옥은 이 상황에 더욱 분노에 휩싸여 소리를 질렀다.

“아.”

진짜로 멘탈이 무너져 봤던 사람이라면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 것이다.

비명을 질러도 마음속의 분노는 풀어지지 않을 것이다.

주치의 서민혁은 량천옥의 미친 듯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민혁은 멈칫하고서는 허리를 숙여 량천옥의 핸드폰을 주워주려고 했지만 바로 그 순간 량천옥은 그를 가로막았다.

“건드리지 마.”

서민혁은 충격받은 얼굴로 말했다.

“여사님 지금 이게.”

서민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량천옥은 서민혁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날카로운 량천옥의 손톱은 마치 서민혁의 살 속을 파고들 것 같았다.

“10억 줄게. 고은지를 죽여.”

량천옥은 이를 악물고서는 한 글자 한 글자 분노를 담아 말했다.

배윤과 관련된 전화가 량천옥에게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것이었다.

량천옥은 마음속으로 모든 걸 고은영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량천옥은 고은영이 고통받길 원했고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미쳐 있었다.

서민혁은 량천옥의 독기 어린 말을 듣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사님 제발 손 놓으세요.”

서민혁은 살면서 이런 악독한 여자를 본 건 처음이었다.

만약 량천옥이 배씨 가문에서 본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친자식을 해치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제 량천옥은 배씨 가문의 사모님도 아니었다.

최근 배항준에게 새로운 애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다들 알고 있었다.

배씨 가문에서 량천옥은 이제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 량천옥은 더 이상 배씨 가문에 돌아갈 수도 없었고 량천옥에게도 배씨 가문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20억 20억 줄게.”

량천옥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순간 병원 입구에서 오가던 사람들은 량천옥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이미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서민혁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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