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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배윤이 어떻게 그런 곳에 간 걸까?

량천옥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며 말했다.

“근데 지금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죠?”

“배윤이 우리한테서 40억 원을 빚졌습니다. 여사님께서 직접 오셔서 데려가셔야겠는데요? 아니면 저희가 배윤을 보내드릴까요?”

여사님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량천옥의 신경을 자극했다.

바로 이 순간 량천옥은 자기가 도대체 무엇을 잊었는지 완전히 깨달았다.

그녀는 더 이상 무한한 권력을 누리던 배씨 가문의 사모님이 아니었다.

량천옥은 배씨 가문을 떠나도 돈만 있으면 전과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사모님이 아니라 여사님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비꼬는 듯이 들릴 줄은 몰랐다.

40억 원은 예전의 량천옥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꽤 큰 돈이었다.

량천옥은 몇 번이나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다잡았다.

“맞아요. 내가 량천옥이에요. 하지만 당신들 잊은 게 있는데. 윤이의 아버지는 배항준이고 형은 배준우예요.”

“하지만 배윤은 지금 저희한테 량천옥 여사님만 찾으라고 하는데요. 지금 여사님께서는 이 돈을 갚아주시지 않겠다는 건가요?”

‘배윤이 이 사람들에게 날 말했다고? 이 자식 정말 미쳤네. 지금 자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곳이 배씨 가문 뿐이라는 걸 왜 모르는 거야?’

량천옥도 배씨 가문을 떠날 때 배윤을 데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배윤이 먼저 그녀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배윤은 함께 R국에 가자고 해도 싫다고 했었는데 왜 이제와서 량천옥을 찾는 것일까?

량천옥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먼저 말하기 전에 핸드폰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만약 량천옥 여사님께서 아들을 데리러 오지 않으시겠다면 저희는 다른 방법으로 배윤을 여사님께 보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라뇨?”

량천옥은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남자는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그저 음산하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량천옥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윤이를 해치지 마세요.”

그래도 배윤은 량천옥의 아들이었다.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아무리 나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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