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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그러나 지금 고은지가 하는 말들도 마치 독침처럼 량천옥의 가슴을 찔렀다.

“너.”

“그쪽이 은영이를 미워하는 건 알지만 은영이는 한 번도 그쪽을 속인 적 없어요. 은영이는 아무것도 몰랐다고요.”

전에도 고은영에게 량천옥과 관련된 일을 알려준 사람은 없었지만 량천옥은 인정하든 말든 일방적으로 고은영에게 보상해 주려 했다.

고은영은 그저 이유도 모른 채 그걸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속였다는 단어가 나오니 량천옥은 순간적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닥쳐. 이 못된 계집애.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넌 아무것도 몰라.”

량천옥은 이 모든 것이 분명 배준우의 음모라고 생각했다.

배준우가 량천옥에게 잃어버린 딸이 있다는 걸 알고 이 모든 것을 다 계획했을 것이다.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는 량천옥을 보고 고은지가 말했다.

“그쪽은 지금 비참한 웃음거리에 불과해요.”

량천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을 헐떡였다. 병실 안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량천옥은 순간 옆에 있던 물컵을 들어 고은지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한순간에 고은지는 온몸이 흠뻑 젖어 초라해졌다.

밖에서 대기하던 혜나와 사라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보세요. 보아하니 얘기가 유쾌하게 끝난 것 같지 않은데 그만 나가주세요.”

혜나는 고은지의 지시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앞으로 가서 량천옥을 밖으로 밀쳐내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여자하고는 될 수 있는 대로 엮이지 않는 게 좋아.’

사라는 마른 수건을 가져와 고은지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었다.

고은지는 문 앞에서 개처럼 끌려가는 량천옥을 바라보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사라가 물었다.

“괜찮으세요?”

“고마워요. 난 괜찮아요.”

“다음에는 량천옥 씨를 더 이상 만나지 마세요. 너무 상처가 되는 말만 하는 것 같아요.”

사라가 말했다.

아까 고은지는 량천옥에게 자신의 태도를 확실히 전달했다.

어제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량천옥의 말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렸었다.

하지만 오늘은 고은영의 한 말을 듣고 고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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