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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이런 진성택을 보고 고은영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진씨 가문의 사람을 대면하는 건 언젠가 꼭 겪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영은 운전기사에게 먼저 고희주를 데리고 올라가 진청아에게 맡겨 달라고 했다.

그리고 고은영은 진성택과 함께 회사 건물 아래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뭐 드실래요?”

고은영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한 뒤 진성택에게 물었다.

진성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괜찮아. 너 마셔.”

진성택은 지금 병 때문에 마음대로 마실 수 없었다.

고은영도 더 이상 개의치 않고 메뉴판을 웨이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그냥 커피로 주세요. 감사합니다.”

“네 잠시만요.”

웨이터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진성택은 고은영을 바라보며 자기 아내와 닮은 모습에 가슴이 크게 요동쳤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이 모든 것이 마치 꿈만 꾸는 것 같았다.

고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로 절 보자고 하셨죠?”

진성택이 계속 말이 없자 고은영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고은영은 오늘 진성택이 찾아온 것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진성택은 한숨을 쉬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고은영은 이 상황이 짜증 나기 시작해 눈살을 찌푸렸다.

요즘 고은영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었고 또 이미 진씨 가문 사람들의 태도를 봤기에 그녀도 뭔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사실 고은영은 그동안 가족에 대한 기대조차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진성택의 태도는 고은영의 아픔을 조금도 달래주지 못했다.

잠시 후 고은영이 커피 한 잔을 거의 다 마셔갈 때쯤 진성택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 이제야 널 찾아왔구나. 그동안 우리 가문에서 일어난 많은 일을 너도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꾸할 생각조차 없는 듯했다.

그런 고은영의 모습에 진성택은 더욱 가슴이 아팠다.

고은영이 계속해서 대꾸가 없자 진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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