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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고은영은 더 이상 진성택과 말하고 싶지 않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고은영의 마지막 말은 마치 무거운 망치처럼 진성택의 가슴을 강하게 내리쳤다.

‘방금 은영이가 자기 힘을 빌리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뜻이지? 내가 은영이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한 진성택의 마음은 더욱 깊이 가라앉았다.

고은영은 진성택의 잃어버렸던 딸인데 어떻게 진성택이 그녀를 이용할 수 있을까?

진성택은 그저 죽기 전에 가족들이 잘 지내길 바랐을 뿐인데 왜 이렇게 간단한 소원도 이룰 수 없는 걸까?

고은영이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배준우도 이미 회의를 끝낸 상태였다.

운전기사는 배준우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배준우는 어두운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오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손짓했다.

“이리 와.”

배준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권위적이었다.

고은영은 흥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배준우에게 다가갔지만 그녀의 얼굴도 배준우처럼 어두웠다.

고은영이 배준우가 앉아 있는 의자에서 1미터쯤 가까워졌을 때 배준우는 팔을 뻗어 고은영을 품에 끌어당겼다.

고은영은 잠시 몸부림치다 말했다.

“희주는 올라왔어요?”

“응, 비서팀이 데려가서 놀고 있어.”

고은영이 말했다.

“그럼 이거 놔요.”

고은영은 지금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배준우는 고은영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기에 오히려 그녀를 더 단단하게 안았다.

“진성택이 널 찾아왔다며?”

“네.”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배준우는 이어서 물었다.

“무슨 얘기 했어?”

고은영이 대답했다.

“진유경에 관해 얘기했어요.”

몇 분이 지나도 고은영은 여전히 진성택이 그녀를 찾아온 목적이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준우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배준우는 진유경이 진씨 가문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진성택이 진유경을 이렇게 중요하게 여길 줄은 몰랐다.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데?”

배준우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낮아졌고 고은영의 안색도 더욱 어두워졌다.

‘무슨 말을 했냐고?’

고은영은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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