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2화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장 이식은 큰 문제였고 골수와는 달리 아무도 쉽게 신장 하나를 기증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 얘기가 나오자 배준우는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고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성택이 너한테 신부전증에 걸렸다고 말했어?”

고은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요.”

배준우가 말했다.

“진성택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

의심할 것도 없이 배준우는 진씨 가문의 파렴치함을 걱정하고 있었다.

고은영은 배준우의 말을 듣고 그가 뭘 걱정하는지 알기에 흥하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난 그러지 않을 거예요.”

진성택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을뿐더러 설령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고은영에게 검사를 부탁한다고 해도 그녀가 해줄 리는 없었다.

고은영은 진씨 가문에 돌아갈 생각도 없는데 어떻게 진성택에게 신장을 기증해 줄 수 있을까?

진성택이 정말 고은영의 친아버지라 하더라도 고은영은 절대 기증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이 순간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아주 단호한 결심을 내렸다.

고은영은 진씨 가문에서 자란 것도 아니었고 또 혈연관계라고 할지라도 이제 그들의 관계는 얄팍한 관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한편 진유경은 드디어 진씨 가문의 친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진유경은 사실을 알고 나서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온몸이 굳어 버렸다.

“고은영은 량천옥의 딸 아니었어요?”

김영희는 관련 기사를 보는데 댓글에는 대부분 고은영에 관한 얘기였다.

게다가 최근 진윤과 진정훈이 고은영에게 보여준 태도만 봐도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걸 설명해 주고 있었다.

김영희는 굳은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이라고?”

진유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량천옥이 직접 저한테 말한 거라서 틀림없어요.”

특히 량천옥이 전에 고은영을 보호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친딸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고은영이 량천옥의 친딸이 아니었다면 량천옥 같은 여자가 굳이 쓸데없는 일에 관여할 이유가 없었다.

“할머니, 분명 고은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