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3화

두 명의 간병인은 고은영이 온 것을 보고서는 눈치를 보며 병실을 나갔다. 아무래도 고은지의 구토물을 꺼리는 것 같았다.

쓰레기통에 담긴 구토물을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침대 앞에 놔둔 채로 두 사람은 자리를 피했다.

고은영은 그 모습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안고 있던 고희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희주야 엄마랑 잠깐 얘기 나누고 있어.”

“이모 내가 할게.”

고희주는 고은영이 쓰레기봉투를 갈아 끼우는 걸 보고서는 고은영을 향해 아주 착하게 말했다.

고은영은 아까 그 간병인의 얼굴을 고희주가 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런 행동을 하니 더욱 아픔이 아팠다.

고희주는 고희주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모가 할게. 희주는 며칠 동안 엄마를 못 봤잖아. 엄마도 희주가 많이 보고 싶대.”

고은지는 고은영이 손쉽게 병실을 정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쓰레기통뿐만 아니라 병실 곳곳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럽고 어지러웠다.

환자는 무엇보다 기분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상태에서는 고은영조차도 불편했다. 그런데 모든 것을 견뎌내야 하는 고은지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고은지가 말했다.

“은영아 나 퇴원하고 싶어.”

고은영은 탁자를 닦던 손길을 멈추며 고은지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고은지의 눈가가 붉어졌다.

두 사람은 잠시 시선을 마주쳤다가 이내 피했다. 이내 고은지가 입을 열었다.

“집에 가고 싶어.”

이번에는 고희주가 말한 것이 아니라 고은지 스스로 병원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느낀 것이다.

고은영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없을 때 간병인 두 명이 뭐라고 했어?”

아까 간병인들의 태도를 고은영은 다 봤기에 직설적으로 물었다.

고은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건 그냥 내 문제일 뿐이야.”

“왜 항상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려고만 해? 그 두 사람은 언니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 그런데 언니를 막 대했으면 왜 말을 안 하는 거야?”

고은영은 화가 났다.

고은지는 어릴 적부터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조보은은 서정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