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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진정훈은 진성택이 회사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진성택이 직접 회사에 찾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분노를 억누르며 사무실에 들어가니 진성택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안경을 쓴 진성택의 모습은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지쳐 보였지만 진정훈은 이제 그런 진성택을 보고도 전혀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앞으로 다가간 진정훈은 진성택의 맞은편에 앉았다.

진성택은 진정훈을 보자마자 분노의 눈빛이 일렁였다.

“이제야 돌아오는 거니? 네가 이 회사를 포기한 줄 알았는데.”

“포기할지 말지는 이제 제 마음이에요. 어차피 이 회사는 이미 제 것이니까요.”

진정훈은 무심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보이지 않는 경고와 강경한 태도가 담겨 있었다.

진정훈은 진성택의 마음에서 진유경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있었기에 지금은 더 이상 그를 화나게 하지 말라는 경고를 진성택에게 날렸다.

그러나 이미 진정훈을 완전히 실망하게 한 진씨 가문은 이 순간에도 더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진성택은 고은영에 대한 얘기를 바로 꺼내지 않고 입을 열자마자 진유경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나와 네 할머니는 유경이를 타운 하우스에 보내기로 했다.”

타운 하우스는 진성택이 소유한 별장으로 강성에서 부유층이 사는 유명한 곳이었다.

진씨 가문을 떠나 타운 하우스로 이사한다는 것은 여전히 진유경을 진씨 가문의 보호 아래 두겠다는 뜻이었다.

진정훈은 비웃음을 날리더니 말없이 진성택을 바라보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분명 진성택이 이것을 조건으로 다른 뭔가를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걸 진정훈은 알고 있었다.

역시나 진정훈의 예상이 맞았다.

다음 순간 진성택이 입을 열었다.

“회사의 지분 1퍼센트를 유경이에게 주려고 해.”

진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날카롭게 굳었다.

진성택은 진정훈의 경고를 완전히 무시했다. 진정훈은 진성택이 어떻게 지분 1퍼센트를 얘기할 용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진정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성택은 이어서 말했다.

“앞으로 유경이는 다시 진씨 가문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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