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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진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걱정하지 마. 나도 알고 있어.”

진성택은 박경숙의 아이인 진유경을 수년 동안 키워왔고 얼마나 애지중지 진유경을 아끼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만약 진성택이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다고 평가한다면 그때 이미 어리석은 결정을 한 것이다.

지금 또다시 어리석은 일을 저지른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진윤은 비록 진씨 그룹을 탐내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대부분은 어머니가 남긴 것이다.

진성택이 그것을 진유경에게 주려고 한다면 진윤은 허락할 수 없었다.

게다가 사건이 폭로된 후 김영희가 보인 태도도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진정훈의 핸드폰이 윙윙 울렸다.

진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진성택이야?”

진정훈은 짧게 응이라고 대답한 뒤 전화를 받지 않고 바로 끊어버렸다.

진윤이 말했다.

“주말에 와서 밥 먹어. 네 형수 요리 솜씨가 아주 좋아.”

“뭐라고?”

진정훈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멍해졌다. 그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눈빛으로 진윤을 바라보았다.

형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진정훈은 기분이 묘했다.

솔직히 말해서 진정훈은 윤설을 형수로서 그리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강성에 아무 소문도 없었지만 그건 표면적인 것이고 뒤에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늘 침착하고 냉정하던 진윤이 사랑 문제에서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

진윤이 말했다.

“배준우도 고은영을 데리고 올 거야.”

고은영이 온다는 말을 듣자마자 진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어.”

여동생이 온다면 진정훈은 당연히 갈 것이다.

고은영을 떠올리니 진정훈은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형 이제 모든 게 밝혀졌는데 이쯤에서 여동생한테 뭘 좀 줘야 하지 않을까?”

진정훈은 이 말을 꺼내며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그저 이런 방식으로 진유경을 진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고은영을 떳떳하게 집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진윤의 생각은 진정훈과 조금 달랐다.

진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여동생뿐이었다. 고은영이 진씨 가문으로 돌아오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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