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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고은영의 얘기가 나오자 배항준의 얼굴은 점점 굳어졌다.

지금은 고은영이 진씨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일이 이렇게 커졌으니 진씨 가문은 강성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거기에 덩달아 배씨 가문까지 엮이게 되었다. 사람들은 배씨 가문이 결국 진씨 가문과 혼인을 맺은 것이라고 떠들었다.

배항준은 진성택이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만약 량천옥이 전에 일을 버리지 않았다면 배항준은 절대로 진씨 가문의 일을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고은영이 진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배항준은 전혀 위안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고은영에 대한 반감만 더 커졌다.

“그 아이는 어찌 됐든 준우의 아이를 낳았잖아요. 누구 집 딸이든 상관없이 준우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김다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김다정이 아이 얘기를 꺼내자 배항준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지금까지 배항준은 손주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배준우에게 아이를 데려오라고 했지만 그 망나니는 끝내 데려오지 않았고 뒤에 집사를 보냈는데도 아이를 데려오지 못했다.

이 생각이 떠오르자 배항준은 더욱 화가 났다.

배항준과 똑같이 좌불안석인 사람이 가든 하우스에 한 사람 더 있었다. 전에 유청은 해외로 떠나려 했지만 배지영에게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출국을 미루게 되었다.

원래 유청은 고은영의 아이를 자기가 키우고 싶었지만 배준우가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일이 터졌으니 유청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나하고 란완 리조트에 다녀오자.”

배지영은 귤을 까먹던 중에 유청의 말을 듣고 손을 멈추었다.

“거기에 가서 뭐 해요?”

“아이를 데려와야지.”

유청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유청의 말을 들은 배지영은 멈칫했다.

“엄마 그 아이를 데려와서 직접 키우려고요?”

“당연하지? 너도 봤잖아. 지금 준우와 그 계집애의 상황이 얼마나 복잡한지. 이건 아이의 성장 환경에 아주 안 좋아.”

유청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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