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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그러나 고은영은 진윤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지금 상황에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

고은영은 사태가 더 혼란스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고은영이 말하지 않자 진윤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윤은 자기 여동생이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잠시 더 얘기를 나눈 뒤 진윤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고은영이 사무실로 들어왔을 때 배준우는 막 전화를 끝낸 참이었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돌아오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얼굴이 왜 그래?”

고은영은 힘없이 문을 닫고서는 소파로 걸어가 그대로 몸을 던졌다.

돌아오는 길에 고은영은 이미 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방금 진윤과 마주한 뒤로 머릿속이 더욱 엉망진창으로 복잡해져 답답했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몸을 돌렸다.

그러자 배준우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방금 긁힌 것 같은 상처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병원에서 량천옥을 만났는데 싸웠어요.”

“뭐라고?”

배준우는 살짝 놀랐다.

고은영은 벌떡 일어나더니 앙칼지게 말했다.

“그 여자 정말 너무해요. 언니 주치의를 매수해서 언니를 죽이려고 했어요.”

이 말을 꺼내자 고은영은 다시 화가 치밀었다.

그 후 고은영은 병원에서 한참 동안 상황을 정리한 뒤 지금 이 순간 고은영의 옆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믿을 만한 사람들인지 확인했다.

배준우가 말했다.

“지금 당장 주치의 다른 사람으로 바꿔줄게.”

“아니에요. 그 의사는 애초에 돈을 받을 생각도 없었어요.”

그 덕분에 고은영은 조금 마음이 편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은영은 정말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심지어 이 세상을 의심하게 됐을 것이다.

배준우는 얼굴이 잔뜩 어두워진 채 말했다.

“그럼 어떻게 싸우게 된 거야?”

고은영이 말했다.

“내가 먼저 때렸어요.”

배준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허. 이제는 먼저 때린 것도 아주 당당하게 말하네. 고은영 이 계집애가 정말.’

고은영은 정말 화가 났다.

“준우 씨는 그 여자가 얼마나 미쳤는지 모를 거예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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