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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그러나 고은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경찰을 부른다고요? 좋아요. 경찰한테 와서 잘 보라고 하세요. 당신이 우리 언니 주치의를 매수해 목숨을 앗아가려고 어떤 일을 꾸몄는지.”

량천옥은 순간 호흡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두 손을 꽉 쥐고서는 분노에 온몸을 떨며 이를 악물었다.

“네가 날 모함하는 거야. 처음부터 네가 먼저 날 속였잖아.”

“여기 뿌려진 돈다발이 증거로 떡하니 있는데 내가 굳이 그쪽을 모함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난 단 한 번도 내 입으로 내가 그쪽 딸이라는 걸 인정한 적이 없어요. 그쪽을 엄마라고 부른 적은 더 없고요.”

이 순간 량천옥이 무슨 말을 해도 고은영은 그녀의 입을 막을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량천옥은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걸 보고 억울한 표정으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잊지 않고 고은영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돈은 안 챙기세요?”

고은영은 량천옥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롱하듯 말했다.

량천옥은 순간 멈칫하더니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주치의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모님. 이건 어떻게 할까요?”

“돈은 제가 가져갈게요. 방금은 실례했습니다.”

비록 방금 상황이 화가 나긴 했지만 고은영은 주치의의 태도를 명확히 봤다.

이 많은 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그가 아주 훌륭한 의사라는 걸 증명했다.

주치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건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다만 이런 일을 겪을 줄은 몰랐네요.”

솔직히 말해서 이건 주치의도 처음 겪어보는 일이어서 방금은 정말 충격과 동시에 분노를 느꼈다.

하늘 아래 량천옥 같은 여자가 다 있다니.

의사는 여러 해 동안 온갖 일을 겪었지만 권력과 지위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량천옥 같은 여자는 정말 드물었다.

그러나 방금 그 순간 주치의도 정말 화가 났었다.

“골수 문제는 다른 방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도 계속 주의하고 있겠습니다.”

주치의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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