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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배준우는 고은영의 차가운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골수 문제는 걱정하지 마. 이미 수소문하고 있어.”

“근데 찾기 어렵잖아요.”

고은영은 고통스러운 듯 숨을 가쁘게 쉬며 말했다.

배준우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찾기 힘든 건 맞지만 그래도 반드시 찾아야 했다.

강성 전체가 진씨 가문과 관련된 폭발적인 기사로 인해 충격에 빠졌다.

다들 재벌가에는 비밀이 많고 혼란스럽다고 말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사람들은 재벌가의 진정한 혼란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진씨 가문의 혼란에 비하면 세컨드가 혼외 자식을 데려와 책임을 요구하는 일은 그저 사소한 문제처럼 보였다.

량천옥의 광기 어린 행동 덕에 지금 고은영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고은지의 골수였다.

다음 날 고은영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고은지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은영은 그 모습을 바라보니 순간 목이 메어왔다.

“언니.”

이 순간 고은영은 사람이 기력을 다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꼈다.

고은지는 고은영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시기에 날 찾아오면 어떻게 해. 넌 준우 씨 옆에 안전하게 있어야지.”

고은영은 그 말을 듣고 숨이 턱 막혔다.

고은영은 멍하니 고은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고은지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분명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괜찮았고 고은지도 량천옥이 그녀에게 골수 기증을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런데 이 좋은 소식은 하루 만에 사라졌고 고은지는 다시 지옥으로 떨어졌다.

“미안해 언니. 나도 일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고은영은 숨을 가쁘게 쉬며 입을 열었다.

이에 고은지가 말했다.

“그냥 이게 한 사람의 운명인 거야. 이번에는 하늘이 날 살려두지 않으려는 건지도 모르지.”

“언니 그런 말 하지 마.”

고은영은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병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니 고은영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고은영이 더욱 크게 느끼는 것은 무력함 속에서 오는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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