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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재 안의 분위기는 이상했고 너무 무거워 숨 막힐 것 같았다.

진성택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만족하니?”

그 말투는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워 당장이라도 진정훈을 베어버릴 것 같았다.

진정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만족하죠.”

강성 전체가 진성택과 김영희가 어떻게 친자식을 외면하고 첫사랑의 딸인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아이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 아이의 지위는 친자식을 훨씬 뛰어넘었다.

진성택은 화를 냈다

“너 이 자식.”

그는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은 더욱 새까맣게 변했다.

진성택은 진정훈을 바라보다가 또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는 진윤을 바라보았다.

진성택은 큰아들을 보고 마음이 더욱 복잡했다. 자기가 키운 자식들은 왜 다들 그에게 빚을 받으러 온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네가 말해 봐. 지금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어?”

“어떻게 처리하고 싶으신데요?”

진윤은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진윤은 이미 수년 동안 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니 이 가문이 도대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는 그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진성택은 진윤의 태도를 보고 더욱 분노했다.

“진윤 여기는 네 집이야.”

“내가 인정하면 여기가 내 집이고 인정하지 않으면 여기는 나와 반 푼어치도 관계가 없는 건가요?”

지금 진윤의 태도를 보니 분명 인정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진성택은 또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심한 표정을 하는 진정훈을 째려보았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봐.”

‘분명 내가 전생에 이 녀석한테 빚을 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번 생에 이렇게 날 괴롭히겠어?’

진정훈이 말했다.

“이 결과 아버지는 만족하세요?”

“닥쳐.”

“내가 말했죠? 진유경을 내보내라고. 내 여동생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막지 말고 할머니와 아버지가 어디로 데려가고 싶으면 어디로 데려가라고 했잖아요.”

진성택과 진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진정훈을 바라보았지만 각자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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