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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두 사람은 의사의 의아한 표정을 전혀 보지 못하고 그의 옆을 지나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걸어갔다.

의사는 두 사람이 정말로 떠나려는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부유한 가문의 사모님들은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차가운 심장과 무정한 마음이었다.

그러니 사실은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관심 없는 사람은 끝까지 관심이 없을 것이다.

고은영은 량천옥을 병원 아래까지 배웅하며 량천옥이 차에 오르는 걸 지켜보았다.

량천옥은 차에 오른 뒤 말했다.

“먼저 올라 가 봐. 너도 건강을 잘 챙겨야 해. 정 안 되면 요즘 내가 두 사람 도시락을 챙겨줄게.”

“그렇게 번거롭게 하실 필요 없으세요. 그건 너무 고생스러우실 거예요.”

고은영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젓는 걸 보고 량천옥이 말했다.

“힘들지 않아. 그냥 그렇게 결정하자. 밖에서 파는 음식은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고은영이 말하기도 전에 량천옥은 차 문을 닫고 떠났다.

지금 량천옥은 고은영의 거절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고은영에게 바치려 했고 모든 것을 고은영에게 주고 싶어 했다.

이전에는 기회를 찾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렵게 기회를 얻었으니 량천옥은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할 수 없었다.

량일은 량천옥의 기분이 아주 좋은 것을 보고 물었다.

“결과가 나왔어?”

“응 나왔어. 나와 고은지가 일치하대.”

“그럼 고은지를 위해 골수를 기증하기로 했어?”

“물론이지.”

량천옥이 고개를 끄덕이자 량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증해야지.”

두 사람은 매칭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이미 적합하기만 하면 바로 기증하겠다고 결정했었다.

게다가 고은지가 고은영을 그동안 각별히 챙겼었기 때문이다.

지금 두 사람에게 은혜를 갚을 기회가 주어져 정말 다행이었다.

“아참. 내일부터는 점심을 우리가 가져다줘야 해. 은영이가 점심에 분명 병원에 와 있을 거야.”

“그래.”

량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것에 대해 량일은 당연히 의견이 없었다. 그녀도 외손녀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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