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831 - Chapter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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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량천옥이 집에 돌아왔을 때 량일은 아기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신발과 장갑을 손에 들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량일은 돋보기를 쓰고 있었다.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편하게 마음 놓고 한 번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앉아서 예전에 만지기 싫어하던 바늘과 실을 손에 들고 있어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너무 작은데 아기가 신을 수 있어요?”량천옥은 량일에게 물었고 량일이 대답했다.“아기가 아직 작으니까 당연히 신을 수 있지.”량천옥은 아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당시 량천옥이 고은영을 낳았을 때 그녀가 안아볼 시간도 없이 다른 사람이 바로 데려갔었다.배씨 가문에 들어간 뒤로 량천옥은 모든 정력을 권력을 잡는 것에 썼다.배윤을 낳았을 때도 그녀는 돌봐줄 시간이 없었고 배윤이 한 달이 되자마자 바로 산후 도우미에게 맡겼다.지금 생각하면 량천옥이 옆에 있든 없든 아이들은 모두 그녀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량일은 아무 말도 없는 량천옥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지?”량천옥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얘기를 해요. 난 은영이를 쳐다보지도 못하겠어요.”그녀는 눈을 감으며 고통스러운 눈빛을 숨겼다.량일이 말했다.“차리라 기회를 잡아서.”“안 돼요.”량천옥은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배씨 가문에 있는 수년 동안 그녀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지만 고은영의 일에 관해서는 정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량일은 그런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했다.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량천옥이 이어서 말했다.“사실을 모를 때는 우리가 보낸 아기용품들을 쓸 수도 있겠지만 만약 사실을 알게 된다면.”만약 고은영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나약해 보여도 성질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현재 량천옥은 자기가 보낸 물건을 외손주가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그 외에는 감히 더 바랄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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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이 강성에서 량천옥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지금까지 친자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량천옥이 그만큼 고은영이 본인의 딸이라고 확신한다는 의미였다.그리고 진유경과 배준우의 일을 이제 진씨 가문에서도 반대하는데 량천옥이 이렇게 잔인한 방법까지 써가며 고은영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까?량천옥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점점 더 차가워졌다.“미안하지만 도련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못 알아듣겠는데요? 도련님 무슨 뜻이에요?”“당신.”진정훈은 화가 나서 무의식적으로 두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량천옥은 일어나서 진정훈의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들었다.“그 계집애가 내가 일부러 차로 쳤다고 하던가요?”“그럼 아닙니까?”진정훈은 차갑게 비웃음을 날렸다.량천옥도 비웃음을 날렸고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무거우면서도 서로를 조롱하는 분위기로 가득 찼다.이어서 량천옥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진유경이 이 정도 이해력은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이 차 사고로 진유경이 제대로 교훈을 얻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인정하는 건가요?”진정훈의 말투가 위험하게 울려 퍼졌다.량천옥이 말했다.“뭘 인정해요? 진유경이 차를 너무 빨리 몰아서 난 실수로 부딪혔어요. 게다가 난 제일 먼저 경찰에 신고해서 진유경을 병원에 데려다줬어요. 난 모든 절차를 합법적으로 진행했고 도덕적으로도 사고가 난 진유경을 그저 지켜보고 있지만 않았어요.”순간 진정훈은 할 말을 잃었다.‘이 여자가 정말.’량천옥은 몸을 돌려 다시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녀는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더욱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교통경찰이 확인하더니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진유경이 다쳤으니까 난 더 이상 진유경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고 진유경의 병원비 전부를 부담했어요. 그런데도 도련님은 만족하지 못하는 건가요?”진정훈은 말문이 막힌 채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량천옥을 바라보았다.량천옥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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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진정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진윤은 그를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차는 부앙 소리를 내며 량천옥의 집 앞을 다급하게 떠나갔고 이곳에서 아무런 충돌도 없었던 것처럼 깔끔하게 사라졌다.진정훈은 입가에 피를 손등으로 닦으며 습하고 신음을 냈다. 그는 화가 나서 운전하고 있는 진윤에게 소리를 질렀다.“형 미쳤어?”‘이 형이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야?’그 순간 차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급회전하며 바로 중심 거리로 달려갔다.진정훈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관성으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고 머리가 차 유리창에 부딪혀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았다.진정훈은 마음속의 분노가 더욱더 불타올랐다.진윤은 그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내가 전에 너한테 한 말은 그냥 흘려버린 거야?”“내가 오늘 온 건 그 계집애 때문이 아니라고.”진정훈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더니 방금 맞은 자리에서 더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그리고 현재 량천옥도 고은영이 정말 자신의 딸인지 검사를 하지 않았고 그들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았다.그런데 진정훈이 고은영 때문에 량천옥을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량천옥을 찾아가서 뭐라고 할까?그 미친 여자에게 진정훈이 알아듣게 말할 수나 있을까?진윤이 말했다.“그럼 뭐 때문인데?”고은영 때문에 량천옥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는 말에 진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진정훈이 말했다.“량천옥이 차로 유경이를 치었어.”진정훈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형은 내가 고은영 때문에 량천옥한테 따지러 갔다고 생각해? 내가 따질 게 뭐가 있어?”그는 량천옥과 말다툼하느라 입이 아팠는데 진윤에게 맞아 더 아팠고 화가 났다.진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정훈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에 분노는 아까보다 조금 가라앉았다.진윤은 량천옥이 고은영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된 뒤로 뭔가 실수할까 봐 두려웠다.이 민감한 시기에 진씨 가문과 량천옥은 만남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았다.그래서 진윤은 진정훈이 량천옥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나오라고 했다.그는 진유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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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고은영은 배준우의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아주 여유롭게 지냈다.배준우가 하루에 여섯 끼씩 밥을 먹였기에 고은영은 산후조리를 하며 점점 더 피부가 하얘지고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얼굴이 좋아졌다.그동안 량천옥은 사람을 보내 아기 물건과 고은영의 보약을 계속 가져왔다.하지만 고은영은 아무것도 몰랐다.이른 아침 고은영을 위해 주방에서는 몸보신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다.고은영도 그런 것들에 대해 몰랐기에 그냥 주방에서 해주는 대로 맛있게 먹었고 얼마나 진귀한 음식들인지 몰랐다.한 달 동안 배준우는 란완리조트에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오늘은 고은영의 산후조리가 끝나는 날이었기에 배준우는 그녀를 데리고 회사에 가고 싶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아기를 데리고 가도 돼요?”배준우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굳어졌다.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를 밖에 데리고 나가도 되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는 순간 잠자리를 두고 싸우던 날이 떠올랐다.고은영은 아기가 보고 싶어 밤에 배준우가 잘 때면 몰래 일어나서 아기를 안아 침대로 왔다.배준우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안 돼.”“그럼 나도 안 갈래요.”배준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이 계집애가 정말.’배준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사모님. 대표님하고 함께 병원에 다녀오세요. 지금 모유 수유도 안 하는데 굳이 아기를 데리고 갈 필요는 없어요.”고은영은 보름 동안 계속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모유가 줄어들더니 결국 없어졌다.고은영은 배준우를 그렁그렁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말했다.“한 달 동안 준우 씨하고 있었으니까 아기하고 같이 있으면 안 돼요?”배준우와 옆에 있던 도우미들은 할 말을 잃었다.‘분명 대표님께서 집에서 사모님과 함께 있어 준 건데?’눈을 뜨고 거짓말을 하는 건 고은영을 이길 사람이 없었다.고은영은 중얼거리며 배준우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은 더욱 초롱초롱하게 빛났다.배준우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그럼 데리고 가자.”이제부터 배준우에게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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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배준우는 서류봉투를 직접 열어 안에 있는 서류를 꺼냈다. 단 몇 페이지에 불과한 서류들이었지만 량천옥이 배씨 가문에 들어오기 전에 일어난 모든 과거가 아주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나태웅이 떠나기 전에 데려온 진청아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진청아는 지난 수년 동안의 모든 과거를 아주 자세하게 조사했다.서류를 전부 읽은 뒤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진청아를 바라보았다.“그러니까 량천옥하고 그 남편은 결혼하지 않은 거야?”진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시 량일 여사님께서 상대가 가난한 화가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하셨습니다.”반대한 이유까지 찾았다니 진청아는 정말 치밀한 사람이었다.“그 남자는?”진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류에는 적히지 정확하게 적혀있지 않았지만 그 남자의 말이 나왔을 때 제3자의 관점에 있는 진청아는 뭔가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량천옥 여사님께서 임신 5개월째에 량일 여사님이 데려가셨고 그 뒤로 량천옥과 그 남자분은 다시 만나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계속 량천옥 여사님을 찾으셨고 마침 찾은 그날 량천옥 여사님께서 배씨 가문에 시집을 오셨습니다. 그 남자분은.”여기까지 말한 진청아는 멈칫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배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봤고 진청아는 고개를 숙이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남자분은 배씨 가문 저택 문 앞에서 돌아가셨습니다.”배준우는 진청아의 말을 듣고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그의 차가운 분위기가 잠시 깨졌다.진청아가 말을 이었다.“이 사실들을 량천옥 여사님은 모르고 계십니다. 하지만 량일이 아이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서 그동안 량일과 자주 트러블이 었었다고 합니다.”‘트러블이 있었다고?’배준우는 순간 머릿속에 당시 집에서 자주 싸우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 떠올랐다.모두 량천옥과 량일이 언쟁하는 목소리였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애정이 깊은 모녀 사이로 비쳤지만 사실 집에서 어떤 사이인지 배준우는 그 누구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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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꼭 계량해서 먹여요. 틀리지 말고.”량천옥은 걱정하며 당부했고 도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명심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량천옥은 몇 가지를 더 당부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고은영이 나타나서 도우미가 들고 있던 물건을 뺏어 들었다.그런 다음 물건을 다시 량천옥의 품에 던져줬다.원래는 평화롭고 조용하던 복도가 갑자기 폭발한 듯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뿜어냈다.고은영이 나타난 것을 보고 량천옥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도우미도 깜짝 놀랐다.“사모님.”그 당황한 말투가 고은영을 더욱 자극했고 결국 그녀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고은영은 량천옥에게 분노했지만 너무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다.량천옥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고은영과 두 눈이 마주치는 찰나에 고은영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원래도 가슴이 철렁했는데 그 눈빛을 마주하자 이제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은영아.”“그건 뭐죠?”고은영은 차갑게 물었다.량천옥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고은영은 직접 겪었고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은영은 량천옥이 뭔가를 도우미에게 전해주는 것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이 여자는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고은영의 방어적인 질문을 들은 량천옥은 심장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예전에 그녀가 고은영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했던 것만큼 지금은 뼈가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꼈다.량천옥은 깊은 한숨을 쉬더니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말했다.“내가 널 해치려고 한다고 생각하니?”량천옥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이에 경계하고 있던 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아니 지금 이게 뭐야? 꼭 내가 량천옥을 괴롭히는 것 같잖아? 무슨 뜻이지? 지금은 또 수단을 바꾼 건가? 이건 너무 이상한데? 자지가 나쁜 사람이면서 날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오랫동안 참아온 량천옥은 고은영이 계속 자기를 두려워하는 태도에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 이렇게 눈앞에서 보니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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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한편 안지영은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번 플라자 온천에서 휴식을 하고 돌아온 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의심할 여지도 없이 바로 나태웅 때문이었다.안지영의 말에 따르면 나태웅은 인간다운 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이때 안지영은 고은영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회의실에서 나오며 고은영에게서 있었던 일에 대해 들었다.고은영의 말을 들은 안지영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네 말은 량천옥이 널 또 해치려고 했는데 잡히니까 눈물을 흘렸다고? 네가 말한 사람이 량천옥이 맞긴 한 거야?”량천옥이 고은영을 해치려고 했다는 것은 안지영도 믿었다.하지만 안지영은 량천옥이 울었다는 고은영의 말은 믿을 수 없었다. 량천옥은 배씨 가문에서 쫓겨나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미친 듯이 배항준에게 복수했던 사람이었다.그런 사림이 지금 고은영이 몇 마디 했다고 눈물을 흘린다고?그렇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는 것일까? 배준우에게? 고은영을 정말 괴롭히려고 했다면 배준우가 정말 량천옥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이건 자신의 발등을 찍는 일이었다.고은영이 말했다.“량천옥이 맞아. 넌 내가 방금 얼마나 놀랐는지 모를 거야. 꼭 내가 량천옥을 괴롭힌 것 같았다니까?”이에 고은영은 정말 어이가 없었고 안지영도 마찬가지였다.안지영은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럼 너 조심해야 해. 그 여자 속셈을 알 수가 없잖아.”안지영은 너무 바빠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당시 고은영이 강성을 떠나기 전에도 말했었지만 량천옥이 그린빌 문 앞까지 쫓아왔었다고 했다. 고은영은 량천옥이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줄 알았지만 량천옥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돌아갔다고 했었다.하지만 지금 안지영은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기에 고은영의 말을 듣고도 분석할 여력이 없었다.고은영은 핸드폰을 손에 든 채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나도 조심할 거야.”량천옥을 경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다.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말하다가 안지영이 너무 바빠서 전화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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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현재 하늘 그룹은 예전 장부뿐만 아니라 현재의 장부도 모두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심사 단계에서 나태웅이 이기게 되면 안지영은 정말 비참해졌다. 그녀는 거액을 배상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나태웅과 더 깊게 얽히게 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안지영은 호흡이 불규칙해졌다.나태웅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응 나도 알고 있어. 네가 지금 하늘 그룹의 대표니까 당연히 너겠지.”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이를 악물며 그를 째려봤다.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그녀는 동영그룹에서 유일하게 법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다 배웠다.하지만 나태웅은 지금 그녀와 법으로 싸우고 있었다.안지영은 이번에 장선명의 장난이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랐다.나태웅은 말이 없는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고소를 취하해주길 원해?”안지영이 물었다.“그렇게 해줄 거예요?”안지영은 나태웅이 이렇게 순순히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나태웅은 응이라고 대답하고서는 말을 이었다.“불가능하진 않아.”이 말을 들은 안지영은 순간 두 눈이 빛났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안지영은 나태웅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태웅은 정말 떨어지지 않는 껌 같은 존재였다.나태웅은 안지영이 가슴 아파하는 표정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장선명하고 파혼해. 그럼 널 놔줄게.”그 말에 안지영은 바로 차가운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나태웅이 이렇게 착할 리가 없다는 것을 이미 예상했다.이 말은 완전히 그녀를 화로에서 다른 화로로 뛰어들게 만드는 것과 같았다.그녀가 파혼하자고 해도 장선명이 그녀를 놓아줄까?누구를 자극하면 안 되는지 안지영은 마음속으로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지금 이 순간 나태웅이 말하지 않아도 이런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았기에 너무나 그가 미웠다.그녀와 장선명의 사이는 비록 지금 장선명이 그녀에게 잘해주고 있었지만 그녀는 장선명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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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플라자 온천에서 돌아온 뒤 나태웅은 그녀를 고소했고 더는 그녀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안지영은 이번에는 나태웅이 법을 사용해서 관계를 정리하려는 줄 알았다.그런데 오늘 나태웅이 찾아와서 만난 뒤에 안지영은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장선명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태연하게 물었다.“나태웅이 뭐라고 했어?”안지영이 화를 내는 것에 비해 장선명은 나태웅의 온갖 수단에 항상 태연했다.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뭐라고 하겠어요? 날 고소한다고 하죠.”“이미 고소한 거 아니야? 너한테 알려주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안지영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그러니까 말이다.고소장을 받은 뒤 그녀가 아직 나태웅을 찾아가지도 않았는데 나태웅이 먼저 그녀를 찾아왔다.비록 고소장을 받은 그녀는 장선명의 앞에서 그를 탓하진 않았지만 장선명은 은연중에 안지영이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장선명은 가냘픈 그녀의 손목을 쓰다듬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응?”“이건 걱정하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그래요.”그녀는 정말 화가 났다. 어떻게 나태웅을 만나서 지금까지 매듭이 풀리지 않는 걸까?지난번에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태웅은 안지영이 그를 무시하면 할수록 더욱 그녀에게 빠져들 줄 알았을까? 도대체 이건 어떻게 된 일일까?안지영은 나태웅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팠고 쉽게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장선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정말 걱정 안 해?”“안열 씨가 말했어요. 선명 씨는 이미 이런 상황까지 다 예상하고 처리했을 거라고.”장선명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말했다.“이 정도로 날 믿는 거야?”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에게는 지금 장선명을 믿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비록 장선명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그녀를 달랬지만 그녀는 여전히 화가 났다.피그스에서 있었던 일도 그녀는 아직 나태웅에게 복수하지 않았다. 그녀는 피그스에거 돌아온 뒤로 하늘그룹의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나태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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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이지훈은 습하고 소리를 낸 뒤 말을 이었다.“나태웅 대표님을 만나러 왔다고 합니다.”“태웅이가 또 무슨 사고 쳤어?”나태현의 말투는 바로 차가워졌고 순간 머리가 아파졌다.나태웅은 정말 동영그룹에서 돌아온 뒤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예전의 진중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찾아볼 수 없었고 지금 나태웅이 하는 일들은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정확히 말하면 나태현은 나태웅이 뒤늦게 반항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16살 때도 하지 않던 반항을 지금 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이 나이에 반항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이지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오늘 오전에 하늘그룹에 다녀오셨는데 이번에는 안지영 아가씨께서 나태웅 대표님을 고소했습니다.”“태웅이를 고소했다고? 설마 성폭행이야?”나태현은 무의식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졌다.이 순간 그는 정말 나태웅을 때려버리고 싶었다.플라자 온천에서 돌아온 뒤로 나태웅은 안지영을 만나지 않았다. 이에 나태현은 드디어 나태웅이 마음을 접은 줄 알았다.그런데 결국 나태웅은 오전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하늘그룹에 다녀온 것이었다.제발 짐승보다 더 나쁜 짓을 저지르진 않았길 바랐다. 만약 그렇다면 나태현도 더 이상 나태웅을 관리할 수 없었다.지금도 통제할 수 없는 놈을 겨우 통제하고 있었다.성폭행이라는 단어에 이지훈은 깜짝 놀랐다.나태현은 몸을 일으켜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태웅이 어디 있어?”“안 계십니다.”이지훈이 나태현의 뒤를 따르며 이어서 말했다.“오전에 하늘그룹에 가셨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이런 사고를 쳐놓고 숨어?’나태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머리가 아팠고 이미 마음속으로 어떻게 나태웅을 찾아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다른 한편 응접실에서는 왕여가 경찰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는 나태웅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이에 나태웅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왕여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왕여는 나태현이 온 것을 보고 마치 구세주를 본 것 같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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