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천옥이 집에 돌아왔을 때 량일은 아기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신발과 장갑을 손에 들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량일은 돋보기를 쓰고 있었다.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편하게 마음 놓고 한 번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앉아서 예전에 만지기 싫어하던 바늘과 실을 손에 들고 있어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너무 작은데 아기가 신을 수 있어요?”량천옥은 량일에게 물었고 량일이 대답했다.“아기가 아직 작으니까 당연히 신을 수 있지.”량천옥은 아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당시 량천옥이 고은영을 낳았을 때 그녀가 안아볼 시간도 없이 다른 사람이 바로 데려갔었다.배씨 가문에 들어간 뒤로 량천옥은 모든 정력을 권력을 잡는 것에 썼다.배윤을 낳았을 때도 그녀는 돌봐줄 시간이 없었고 배윤이 한 달이 되자마자 바로 산후 도우미에게 맡겼다.지금 생각하면 량천옥이 옆에 있든 없든 아이들은 모두 그녀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량일은 아무 말도 없는 량천옥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지?”량천옥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얘기를 해요. 난 은영이를 쳐다보지도 못하겠어요.”그녀는 눈을 감으며 고통스러운 눈빛을 숨겼다.량일이 말했다.“차리라 기회를 잡아서.”“안 돼요.”량천옥은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배씨 가문에 있는 수년 동안 그녀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지만 고은영의 일에 관해서는 정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량일은 그런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했다.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량천옥이 이어서 말했다.“사실을 모를 때는 우리가 보낸 아기용품들을 쓸 수도 있겠지만 만약 사실을 알게 된다면.”만약 고은영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나약해 보여도 성질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현재 량천옥은 자기가 보낸 물건을 외손주가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그 외에는 감히 더 바랄 수
Last Updated : 2024-07-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