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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이 강성에서 량천옥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까지 친자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량천옥이 그만큼 고은영이 본인의 딸이라고 확신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진유경과 배준우의 일을 이제 진씨 가문에서도 반대하는데 량천옥이 이렇게 잔인한 방법까지 써가며 고은영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까?

량천옥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점점 더 차가워졌다.

“미안하지만 도련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못 알아듣겠는데요? 도련님 무슨 뜻이에요?”

“당신.”

진정훈은 화가 나서 무의식적으로 두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량천옥은 일어나서 진정훈의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들었다.

“그 계집애가 내가 일부러 차로 쳤다고 하던가요?”

“그럼 아닙니까?”

진정훈은 차갑게 비웃음을 날렸다.

량천옥도 비웃음을 날렸고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무거우면서도 서로를 조롱하는 분위기로 가득 찼다.

이어서 량천옥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진유경이 이 정도 이해력은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이 차 사고로 진유경이 제대로 교훈을 얻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인정하는 건가요?”

진정훈의 말투가 위험하게 울려 퍼졌다.

량천옥이 말했다.

“뭘 인정해요? 진유경이 차를 너무 빨리 몰아서 난 실수로 부딪혔어요. 게다가 난 제일 먼저 경찰에 신고해서 진유경을 병원에 데려다줬어요. 난 모든 절차를 합법적으로 진행했고 도덕적으로도 사고가 난 진유경을 그저 지켜보고 있지만 않았어요.”

순간 진정훈은 할 말을 잃었다.

‘이 여자가 정말.’

량천옥은 몸을 돌려 다시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녀는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더욱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교통경찰이 확인하더니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진유경이 다쳤으니까 난 더 이상 진유경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고 진유경의 병원비 전부를 부담했어요. 그런데도 도련님은 만족하지 못하는 건가요?”

진정훈은 말문이 막힌 채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량천옥을 바라보았다.

량천옥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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