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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량천옥이 집에 돌아왔을 때 량일은 아기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신발과 장갑을 손에 들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량일은 돋보기를 쓰고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편하게 마음 놓고 한 번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앉아서 예전에 만지기 싫어하던 바늘과 실을 손에 들고 있어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너무 작은데 아기가 신을 수 있어요?”

량천옥은 량일에게 물었고 량일이 대답했다.

“아기가 아직 작으니까 당연히 신을 수 있지.”

량천옥은 아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당시 량천옥이 고은영을 낳았을 때 그녀가 안아볼 시간도 없이 다른 사람이 바로 데려갔었다.

배씨 가문에 들어간 뒤로 량천옥은 모든 정력을 권력을 잡는 것에 썼다.

배윤을 낳았을 때도 그녀는 돌봐줄 시간이 없었고 배윤이 한 달이 되자마자 바로 산후 도우미에게 맡겼다.

지금 생각하면 량천옥이 옆에 있든 없든 아이들은 모두 그녀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량일은 아무 말도 없는 량천옥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도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지?”

량천옥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얘기를 해요. 난 은영이를 쳐다보지도 못하겠어요.”

그녀는 눈을 감으며 고통스러운 눈빛을 숨겼다.

량일이 말했다.

“차리라 기회를 잡아서.”

“안 돼요.”

량천옥은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배씨 가문에 있는 수년 동안 그녀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지만 고은영의 일에 관해서는 정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량일은 그런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량천옥이 이어서 말했다.

“사실을 모를 때는 우리가 보낸 아기용품들을 쓸 수도 있겠지만 만약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만약 고은영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나약해 보여도 성질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현재 량천옥은 자기가 보낸 물건을 외손주가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 외에는 감히 더 바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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