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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배준우는 서류봉투를 직접 열어 안에 있는 서류를 꺼냈다. 단 몇 페이지에 불과한 서류들이었지만 량천옥이 배씨 가문에 들어오기 전에 일어난 모든 과거가 아주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

나태웅이 떠나기 전에 데려온 진청아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진청아는 지난 수년 동안의 모든 과거를 아주 자세하게 조사했다.

서류를 전부 읽은 뒤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진청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량천옥하고 그 남편은 결혼하지 않은 거야?”

진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량일 여사님께서 상대가 가난한 화가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하셨습니다.”

반대한 이유까지 찾았다니 진청아는 정말 치밀한 사람이었다.

“그 남자는?”

진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류에는 적히지 정확하게 적혀있지 않았지만 그 남자의 말이 나왔을 때 제3자의 관점에 있는 진청아는 뭔가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량천옥 여사님께서 임신 5개월째에 량일 여사님이 데려가셨고 그 뒤로 량천옥과 그 남자분은 다시 만나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계속 량천옥 여사님을 찾으셨고 마침 찾은 그날 량천옥 여사님께서 배씨 가문에 시집을 오셨습니다. 그 남자분은.”

여기까지 말한 진청아는 멈칫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배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봤고 진청아는 고개를 숙이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남자분은 배씨 가문 저택 문 앞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배준우는 진청아의 말을 듣고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그의 차가운 분위기가 잠시 깨졌다.

진청아가 말을 이었다.

“이 사실들을 량천옥 여사님은 모르고 계십니다. 하지만 량일이 아이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서 그동안 량일과 자주 트러블이 었었다고 합니다.”

‘트러블이 있었다고?’

배준우는 순간 머릿속에 당시 집에서 자주 싸우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 떠올랐다.

모두 량천옥과 량일이 언쟁하는 목소리였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애정이 깊은 모녀 사이로 비쳤지만 사실 집에서 어떤 사이인지 배준우는 그 누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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