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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고은영은 배준우의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아주 여유롭게 지냈다.

배준우가 하루에 여섯 끼씩 밥을 먹였기에 고은영은 산후조리를 하며 점점 더 피부가 하얘지고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얼굴이 좋아졌다.

그동안 량천옥은 사람을 보내 아기 물건과 고은영의 보약을 계속 가져왔다.

하지만 고은영은 아무것도 몰랐다.

이른 아침 고은영을 위해 주방에서는 몸보신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다.

고은영도 그런 것들에 대해 몰랐기에 그냥 주방에서 해주는 대로 맛있게 먹었고 얼마나 진귀한 음식들인지 몰랐다.

한 달 동안 배준우는 란완리조트에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고은영의 산후조리가 끝나는 날이었기에 배준우는 그녀를 데리고 회사에 가고 싶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아기를 데리고 가도 돼요?”

배준우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를 밖에 데리고 나가도 되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는 순간 잠자리를 두고 싸우던 날이 떠올랐다.

고은영은 아기가 보고 싶어 밤에 배준우가 잘 때면 몰래 일어나서 아기를 안아 침대로 왔다.

배준우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

“그럼 나도 안 갈래요.”

배준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 계집애가 정말.’

배준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사모님. 대표님하고 함께 병원에 다녀오세요. 지금 모유 수유도 안 하는데 굳이 아기를 데리고 갈 필요는 없어요.”

고은영은 보름 동안 계속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모유가 줄어들더니 결국 없어졌다.

고은영은 배준우를 그렁그렁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말했다.

“한 달 동안 준우 씨하고 있었으니까 아기하고 같이 있으면 안 돼요?”

배준우와 옆에 있던 도우미들은 할 말을 잃었다.

‘분명 대표님께서 집에서 사모님과 함께 있어 준 건데?’

눈을 뜨고 거짓말을 하는 건 고은영을 이길 사람이 없었다.

고은영은 중얼거리며 배준우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은 더욱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배준우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그럼 데리고 가자.”

이제부터 배준우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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