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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한편 안지영은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번 플라자 온천에서 휴식을 하고 돌아온 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바로 나태웅 때문이었다.

안지영의 말에 따르면 나태웅은 인간다운 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때 안지영은 고은영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회의실에서 나오며 고은영에게서 있었던 일에 대해 들었다.

고은영의 말을 들은 안지영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 말은 량천옥이 널 또 해치려고 했는데 잡히니까 눈물을 흘렸다고? 네가 말한 사람이 량천옥이 맞긴 한 거야?”

량천옥이 고은영을 해치려고 했다는 것은 안지영도 믿었다.

하지만 안지영은 량천옥이 울었다는 고은영의 말은 믿을 수 없었다. 량천옥은 배씨 가문에서 쫓겨나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미친 듯이 배항준에게 복수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림이 지금 고은영이 몇 마디 했다고 눈물을 흘린다고?

그렇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는 것일까? 배준우에게? 고은영을 정말 괴롭히려고 했다면 배준우가 정말 량천옥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이건 자신의 발등을 찍는 일이었다.

고은영이 말했다.

“량천옥이 맞아. 넌 내가 방금 얼마나 놀랐는지 모를 거야. 꼭 내가 량천옥을 괴롭힌 것 같았다니까?”

이에 고은영은 정말 어이가 없었고 안지영도 마찬가지였다.

안지영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럼 너 조심해야 해. 그 여자 속셈을 알 수가 없잖아.”

안지영은 너무 바빠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당시 고은영이 강성을 떠나기 전에도 말했었지만 량천옥이 그린빌 문 앞까지 쫓아왔었다고 했다. 고은영은 량천옥이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줄 알았지만 량천옥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돌아갔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안지영은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기에 고은영의 말을 듣고도 분석할 여력이 없었다.

고은영은 핸드폰을 손에 든 채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조심할 거야.”

량천옥을 경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말하다가 안지영이 너무 바빠서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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