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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말했죠. 내가 이미 배준우의 동선을 확인했다고.”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했는데도 약속 때문에 나갔다고?’

진정훈은 이를 악물며 말했지만 라 집사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본 다음 말했다.

“도련님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시죠?”

“뭐요?”

“저희 대표님을 도련님께서 조사하셨다는 건가요? 사실 그대로 대표님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정훈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지금 이런 일로 시간을 끌 때야?’

이 순간 진정훈은 너무 화가 나서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 이곳에 사람들은 전부 사람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 내 말을 알아듣긴 한 거야? 난 지금 당장 배준우를 만나야겠다고.’

진정훈은 라 집사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 보며 말했다.

“그럼 배준우를 만나지 않아도 되니까 그쪽 사모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지난번 고은영이 오해했던 일이 떠올린 진정훈은 원래 바로 고은영을 찾아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다급했기에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라 집사가 말했다.

“사모님은 대표님과 함께 계십니다.”

“그렇다면 난 더욱 들어가 봐야겠어요.”

같이 있다면 더 의심할 것도 없이 집에 있는 것이 확실했다.

라 집사가 말했다.

“도련님 마음대로 들어가시겠다는 건가요?”

“내가 언제 들어가겠다고 했어요? 빨리 가서 배준우한테 전하세요. 급한 일이 있으니까.”

라 집사가 말했다.

“만약 대표님을 꼭 만나셔야 한다면 다른 시간에 와주세요. 오늘은 안 됩니다.”

“오늘은 왜 안 되는데요?”

라 집사의 말에 진정훈은 배준우가 안에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고 조급해졌다.

‘지금 시간을 정하고 오라는 거야? 아니 퇴근했는데 왜 만나지 못한다는 거야?’

이 순간 란완리조트 안에서 고은영과 배준우는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배준우는 정말 미친 것 같았다.

결국 고은영은 지쳐서 쓰러졌고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게 내버려뒀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고은영은 배준우의 품에 꼭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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