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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고은영이 말했다.

“난 지금 준우 씨를 걱정하는 거예요.”

배준우를 걱정한다고?

란완리조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모님이 이 정도로 대표님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서는 감동했다.

그러나 진정훈은 폭발 직전이었다.

맞은 사람은 그인데 고은영이 지금 틀린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

진정훈은 친자 검사를 해서 혈연관계가 밝혀지면 이 빌어먹을 계집애가 후회하길 바랐다.

그는 마음속으로 정말 고은영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잔인한 생각이 들었다.

배준우는 그녀의 빨개진 작은 손을 보며 웃었다.

“웃어?”

그의 목소리에 유쾌함이 담겨 있는 것을 보니 고은영이 방금 그를 걱정한다고 했던 말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남자든지 여자든지 상대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배준우도 마찬가지로 고은영의 관심이 필요했다.

고은영이 말했다.

“아파요 엄청.”

그렇게 말하며 울상을 지었다. 그녀의 손바닥은 지금 불에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배준우가 말했다.

“아프면서 왜 직접 때렸어?”

고은영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안 때릴 수 있었겠어? 방금 진정훈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모두 날 모욕하는 말인데.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했으니 이제 나하고 진정훈 사이에 정말 뭐가 있는지 의심할 거야. 사실 나하고 진정훈은 아무 사이도 아닌데.’

“난 진정훈 씨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뭐가 나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아직 확인도 못 했어. 이 빌어먹을 계집애야.”

진정훈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저 빌어먹을 계집애가 날 무슨 늑대로 생각하는 거야? 친자 검사를 해보겠다는데 이렇게 겁먹을 필요까지 있어? 전에 아이와 내가 친자 검사를 한다는 걸로 오해한 것 같았는데.’

여기까지 생각한 진정훈은 더욱 화가 났다. 그는 차라리 고은영의 머리를 직접 열어보고 싶었다.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길래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진정훈이 설명하려고 했지만 마침 진윤이 도착했다.

“형.”

진정훈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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