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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진정훈은 고은영을 잡아 먹어버리고 싶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 빌어먹을 계집애는 배준우의 옆에서 나쁜 것을 얼마나 많이 배웠을까?

‘이게 한 여자아이가 할 수 있는 생각이야? 뭐가 죽고 안 죽는다는 거야? 설마 고은영은 내가 죽길 바라는 건가?’

진정훈이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가 정말 오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은영이 사람이 죽길 바랐다면 왜 굳이 잠에서 깨 아래층으로 내려왔을까?

이제 진윤도 왔으니 배준우는 고은영의 얇은 허리를 껴안으며 말했다.

“안 졸려?”

“졸려요.”

“그럼 올라가서 계속 자.”

그도 고은영이 지금 많이 피곤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모든 과정을 끝내기도 전에 잠에 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일어나서 얼마나 피곤할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배준우의 계속 올라가서 자라는 말에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배준우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

“왜?”

“준우 씨 설마 저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는 건 아니죠?”

저 사람은 진정훈을 가리켰다.

진정훈은 원래 아파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방금 고은영의 말에 고통을 참으면서라도 말을 똑바로 하라고 고은영에게 한마디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진윤의 날카로운 눈빛에 그는 입술까지 나왔던 말을 어쩔 수 없이 삼키고서는 화가 잔뜩 난 눈빛으로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배준우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럴 일은 없으니까.”

“난 저 사람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준우 씨는 날 믿어줘야 해요.”

“그래. 난 널 믿어. 어떻게 널 믿지 않을 수 있겠어?”

다행히 고은영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이렇게 비몽사몽 깨어난 것도 차라리 다행이었다. 사람들은 가끔 너무 많은 것을 알아서 자신을 괴롭게 만들기도 했다.

배준우의 말을 들은 고은영은 그제야 안심했다.

그녀는 정말 피곤했다.

특히 혜나가 깨워서 일어났을 때 머리가 너무 무거웠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역시나 마음이 놓이지 않아 말했다.

“또 때릴 건 아니죠?”

“너.”

“사실 난 남자가 뻔뻔하게 나올 때는 때려도 소용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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