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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그렇게 말하면서 고은영과 량천옥의 친자 검사 보고서를 꺼내 진윤에게 직접 보여줬다.

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전에 검사한 것이라면 그때는 왜 그렇게 대답을 망설였던 걸까?

진윤이 묻기도 전에 배준우가 이어서 말했다.

“전에 네가 와서 물었을 때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어.”

정말 그런 걸까? 진윤은 믿지 않았다.

진윤이 서류봉투를 꺼내기도 전에 진정훈이 먼저 서류봉투를 열고서는 안에 있는 보고서를 꺼내 가장 마지막 결과를 펼쳐보았다.

진정훈은 그 결과를 보고서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고은영이 정말 량천옥의 딸이라니.’

이 순간 진정훈의 얼굴에는 전례 없는 실망감이 드러났다.

진윤은 진정훈의 표정을 보고서는 보고서를 확인하지 않아도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진정훈은 고개를 들고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이게 사실이야?”

그는 지금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이었다.

수년 동안 진정훈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했던 말을 잊지 않고 계속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매일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그도 잊을 수 있었겠지만 그날 밤 불빛 아래에서 어머니가 말했던 상처와 똑같은 상처가 고은영에게 있었던 장면이 그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며칠 동안 그는 계속 생각하면서 아직 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영을 자신의 친여동생이라고 믿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일까?

진정훈은 손에 들린 보고서를 바라보다가 인정할 수 없어 찢어버렸다.

배준우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 서류봉투를 진정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못 믿겠으면 직접 가서 해 봐.”

안에는 두 가지 샘플이 들어있었다.

고은영의 머리카락과 량천옥의 혈액 샘플이었다.

진정훈은 순간 할 말을 잃었고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배준우가 이 물건들을 그에게 건네주는 순간 진정훈은 결국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고은영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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