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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두 사람은 몇 마디 인사를 건넨 뒤 전화를 끊었다.

고은지는 이지훈과의 통화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아마도 감기에 걸려서 복잡하게 생각할 기운이 없는 것 같았다.

점심에 고희주에게 어떤 음식을 주문해 줄지 고민하다가 배달 시간을 정한 뒤 소파에서 잠들었다.

고희주는 엄마가 잠든 모습을 보고 침실에서 담요를 갖고 와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

나태현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이지훈은 그를 보고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회의 시간까지 5분 남았다.

이지훈은 정중하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대표님 어젯밤에 집에 안 가셨어요?”

나태현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으니 회의 시간을 뒤로 밀어야 할지 걱정되어 이지훈은 로얄 가든에 물어봤다.

그런데 집사가 전화를 받더니 나태현이 어젯밤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로얄 가든은 나태현이 매일 돌아가는 곳인데 그렇다면 어젯밤 외박을 했다는 것일까?

‘어디에 계셨던 거지? 친구분들하고 노신 건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아무리 친구들끼리의 모임이 있었다고 해도 나태현이 외박하는 일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이지훈은 마음속으로 많은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나태현은 아무 대답도 없이 이지훈에게 눈빛도 주지 않고 바로 회의실로 들어갔다.

이지훈은 감히 더 묻지 못하고 나태현을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나태현이 물었다.

“고은지한테 전화해 봤어?”

“아 전화했습니다.”

이지훈은 멈칫하더니 정신을 차리고서는 재빨리 대답했다.

“고 비서님께서는 한 달 동안 새로 일자리를 찾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따님이 아직 완쾌되지 않아 지금도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아기를 데리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은지의 딸이 아직도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는 말에 나태현의 차가운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회의실로 들어갔다.

이지훈은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감히 아무 말이나 할 수 없었기에 재빨리 나태현의 뒤를 따를 뿐이었다.

요즘 배준우의 보호를 받으며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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