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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고은지의 열이 내린 뒤 고은영은 고희주를 바라보며 선을 뻗어 품에 안았다.

“왜 이렇게 젖었어?”

“엄마 약 사러 갔다가 실수로 넘어졌어.”

고은영은 이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슬픔이 몰려왔다.

얼른 고희가 입고 있는 젖은 옷을 벗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 줬다.

무릎에 상처가 난 것을 보고 고은영은 얼른 약상자를 갖고 와 상처를 소독해줬다.

“희주야 그럼 왜 이모한테 더 일찍 전화 안 했어?”

“엄마가 말했어. 무슨 일만 있으면 이모를 찾지 말라고. 엄마가 처리할 수 있다고.”

고희주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다.

엄마는 뭐든지 다 해주겠다고 했지만 오늘은 계속 일어나지 않았다.

고은영은 희주의 말을 듣고 더욱 마음이 아팠다.

고희주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은영은 마음이 점점 더 불편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모한테 전화해 알겠지?”

“알겠어. 꼭 기억할게.”

고희주의 옷을 갈아입혀 주고 무릎에 난 상처를 다 치료해 준 뒤 고은영은 또 고은지의 머리를 짚어보며 체온을 체크했다.

다행히 다시 열이 오르진 않았다.

고은영은 얼른 고희주의 옷을 빨아주고 다 먹은 배달 음식을 깨끗하게 치워주었다.

고은지가 했을 일을 그녀는 모두 해주었다.

모든 것을 정리했을 때 구급차가 도착했고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갖고 올라왔다.

이때 고은지는 열이 또 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열이 오르는 일은 성인 어른에게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고은지가 아주 독한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나태현은 마침 회사에 가려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갖고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고은영과 고희주도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것을 보고 다시 들것을 보니 고은지가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었다.

나태현은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고은영은 이곳에서 나태현을 만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깜짝 놀랐다가 이내 인사를 건넸다.

“나 대표님.”

나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고희주는 고은영의 품에 안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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