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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량천옥은 고통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어떻게 그 아이와 싸울 수 있겠어? 난 그냥.”

그냥 뭐? 량천옥으 당시 상황을 다시 자세히 생각해 봤다. 그녀는 고은영에게 도움이 되는 한약과 영양제들을 직접 골라서 전해줬을 뿐이다.

량천옥도 아이를 두 명이나 낳아봤으니 당연히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은영은 그런 고생을 하지 않길 바랐다.

그런데 누가 일이 이렇게 될지 상상이나 했을까?

량천옥은 당시 상황을 량일에게 말했다.

량일은 그 얘기를 듣고 호흡이 가빠졌다.

결국 량천옥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다.

“난 정말 그냥 그 아이를 걱정해서 그런 거야. 절대 해치려고 하지 않았어.”

“그래 엄마는 알아. 근데 문제는 그 아이가 사실을 모른다는 거야. 그리고 전에 우리가...”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려다가 량일은 바로 말을 멈췄다.

량천옥은 전에라는 말을 듣자마자 원래도 좋지 않았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전에라면.

“맞아. 전에 내가 은영이를 죽이려고 했지. 내가 은영이를 죽일 뻔했어.”

여기까지 말한 량천옥은 목소리가 점점 더 울먹거렸다.

그 일은 량천옥 스스로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고 하늘을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잘못은 모두 그녀가 저지른 것이다.

‘하늘은 왜 나한테 이런 복수를 하는 걸까?’

그때 고은영을 키워주지 못한 것만으로도 이미 고은영에게 죄를 지은 것이니 량천옥에게 고은영이 복수를 한다고 해도 량천옥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런 방식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량천옥이 자기 딸의 생명을 앗아갈 뻔하게 만들었을까?

여기까지 생각한 량일은 더욱 숨이 막혔다.

량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아이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 그 아이가 무슨 일을 하든 아니면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모두 자기를 지키려는 방어기제일 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량천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나도 아는데 참을 수가 없어.”

량천옥은 고은영이 자기를 바라보던 눈빛만 생각하면 너무 괴로웠다.

제발 하늘에서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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