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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량천옥은 천천히 진정훈의 앞으로 다가갔다. 단발머리를 한 그녀는 여장부 특유의 기세를 뿜어냈다.

량천옥은 진정훈의 차 상태를 살피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확실히 내 책임이네요. 도련님 보상을 원하시면 청구서를 나한테 보내요.”

“당신...”

진정훈은 더욱 화가 났다.

량천옥의 말을 들어보면 그녀도 자신의 책임인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당연히 일부러 그런 것이니 그녀의 책임이 맞았다.

진정훈이 말하기도 전에 량천옥은 또 무심하게 덧붙였다.

“보험 처리하지 마세요. 만약 도련님이 만족스럽지 않으시면 보상으로 차를 한 대 새로 뽑아드려도 돼요.”

진정훈은 이미 너무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상대가 남자였다면 진정훈은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여자였다.

진정훈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진씨 가문 그 정도 돈은 필요 없어요.”

“도련님 왜 그렇게 말하세요? 역시 부족함이 없어서 그렇게 거리낌 없이 뻔뻔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건가요?”

진정훈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 여자가.’

진정훈은 량천옥의 웃음기 어린 서신을 마주한 순간 큰형이 량천옥의 무서움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보니 량천옥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다.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 량천옥은 무심하게 물었다.

“진유경의 다리는 어때요?”

진정훈이 말했다.

“그쪽이야말로 너무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나중에 자기가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치르게 될 테니까요.”

“맞아요.”

량천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지금 자기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잖아?’

량천옥은 지난번 자기가 저지른 일이 진씨 가문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계속 배준우의 주위를 맴도는 것 같았다.

진정훈은 더 이상 량천옥이 뭐라고 하는지 듣고 싶지 않아 차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몸을 돌리자마자 량천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한테 솔직하게 말할게요. 배준우는 내 사위예요.”

진정훈은 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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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흥미진진하고 재밌어요 잘 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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