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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배준우는 고은영이 지나치게 관심하는 것을 듣고 마음속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중요하지 않아. 그걸로 네가 뭘 하려고?”

고은영이 뭘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땅을 살 수조차 없다. 땅을 사려면 투자금이 정말 많이 들었기에 그런 큰돈이 고은영에게 있을 리가 없었다.

고은영은 헛기침하면서 조금 민망한 듯 물었다.

“그럼 팔 거예요?”

배준우는 그제야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이 계집애가 나한테 전화하기 전에 안지영하고 전화했겠네. 도대체 나태웅은 안지영을 얼마나 화나게 한 거야?’

배준우가 말했다.

“응 팔 계획이야.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한테.”

판다는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마음이 한결 놓였다. 안지영도 이미 동영 그룹에서 그 땅을 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됐으니 고은영은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영이가 그 땅을 사고 싶대요. 준우 씨가 가격을 얘기해 봐요.”

“안지영이?”

“네. 가격이 적당하면 준우 씨 지영이한테 땅을 팔아요.”

가격은 고은영도 잘 몰랐지만 적당한 가격의 선에서 먼저 안지영을 생각해 주면 되는 것이었다.

누구에게 팔든 팔면 되는 것이 아닌가?

배준우는 바로 고은영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물었다.

“방금 나태현이 다녀간 거 너도 알고 있지?”

“네 알아요. 청아 씨가 나한테 말해줬어요. 그래서 병원에 오기 전에 준우 씨한테 말하지 않은 거예요.”

배준우가 말했다.

“나태현이 와서 그 땅을 사겠다고 했어.”

“그럼 두 사람 얘기가 끝난 거예요?”

고은영은 순간 긴장되었다.

안지영이 고은영에게 부탁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전에 고은영을 그렇게 많이 도와줬으면서도 안지영은 이번에 처음으로 고은영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배준우가 말했다.

“아직 아니야. 만약 안지영이 정말 필요하다면 오늘 안에 모든 서류를 준비해서 오라고 해.”

아내와 친구 사이에서 배준우는 과감하게 아내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이유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땅을 파는 것은 누구에게 팔든 다 똑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고은영의 전화를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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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배준우의 태도 정말 명확하네요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며 아내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 정말 멋지네요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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